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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1.2조 환원해라"…늑대 떼처럼 몰려든 행동주의 펀드

머니투데이
  • 안정준 기자
  •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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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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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삼성물산의 고강도 주주 환원안을 넘어선 요구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삼성물산의 잉여 현금 흐름 100%를 넘어선 현금유출을 불러올 요구안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현재 사업경쟁력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영향을 줄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15일 재계와 삼성물산의 공시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지분 1.46% 가량을 보유한 시티오브런던과 안다자산운용,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 5개 펀드는 앞서 주주제안으로 올린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등 요구안을 다음 달 1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안과 보통주 주당 4500원, 우선주 주당 4550원의 배당안을 결의하라는게 이들의 요구안이다. 이 같은 주주 환원 규모는 총 1조 2364억 원으로 파악된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올해 주주 환원안을 웃도는 규모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2월 내놓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입각해 내놓은 올해 주주환원안은 보통주 780만7563주와 우선주 15만9835주 소각과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 수준의 배당이었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이 같은 자사주 소각 규모는 1조원 상당이며 배당 규모는 전년대비 총액이 10.9% 늘어난 수준이다.

5개 펀드는 이처럼 삼성물산의 고강도 주주환원안을 넘어선 제안을 한 이유에 대해, 삼성물산의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이 아니며 순자산가치 할인율이 60% 이상인 상황에서 자기주식 매입 수익률은 150% 이기에 이를 대체하는 현금 활용은 정당성을 얻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물산 이사회가 주주들의 주주가치 제안을 번번히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이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에서 자기주식 소각은 유통 주식에 대한 실질적 가치 상승이 발생하는 강력한 주주환원책"이라며 "국내 지주사의 순자산가치 할인율은 많은 국내 지주사들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현상으로 단기간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할인율 해소를 전제로 한 자기주식 매입 수익률은 장기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가치 제안을 번번히 무시했다고 지적했지만)이사진은 주주제안측과 면담 7회, 이사회 논의 11회 등 주주 의견을 충분히 이사회에 전달했을 뿐 아니라 정책 수립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펀드 연합의 요구안은 회사 경영과 미래 투자에 부담이 될 수준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삼성물산은 "주주제안상의 총 주주환원 규모는 2023년 뿐만 아니라 2024년 삼성물산의 잉여현금흐름 100%를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이러한 규모의 현금 유출이 이뤄진다면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도 이 같은 펀드 연합의 요구는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적정 수준을 넘어선 자사주 매입은 미래 투자가 아니라 돈을 쓰는 일로, 연구개발이나 설비 투자에 활용할 재원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온다"며 "중장기적으로 기업 체력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연합해 특정 기업을 공격하는 이른바 '울프팩(wolf pack·늑대 무리)' 전략이 이번 제안을 통해 공식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물산 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내 기업도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에 노출된 상태다.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에 지배구조 개선과 우리사주 소각을 요구하고 있으며 고디안캐피털은 한국 기업만을 겨냥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코리아펀드를 설립하고 국내 금융지주사 7곳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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