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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가치투자와 손자병법의 '10가지 공통점'은? [차이나는 중국]

머니투데이
  • 김재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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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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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차이 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버핏의 가치투자와 손자병법의 '10가지 공통점'은? [차이나는 중국]
2010년 세계 탁구 챔피언과 대형 탁구채로 탁구를 치는 워런 버핏/로이터=뉴스1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말한 첫 번째 투자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다.


최근 중국 상하이지수가 한때 2700선을 깨뜨릴 정도로 급락하면서 레버리지를 사용한 중국 투자자들이 버핏의 말처럼 원금을 지키고 시장에서 살아 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고 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의 핵심 사상인 '먼저 승리하고 나중에 싸우기'(先勝而戰·선승이전)가 투자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승리하고 나중에 싸우기'는 전쟁 전에 전방위적인 준비를 해서 자신이 패배할 수 없는 위치에 서게 해야 할 뿐 아니라 상대방이 해이해지거나 실수를 범했을 때 공격해야 함을 뜻한다. 목표는 만에 하나의 실수도 없게 하는 것이다.

손자병법을 지은 손무의 초상/사진=중국 인터넷
손자병법을 지은 손무의 초상/사진=중국 인터넷
중국 사모펀드 충양(重陽)투자의 슈타이펑 파트너가 올해 출간한 '부의 전쟁을 잘하는 자가 말하다'(財富善戰者說)는 손자병법을 빌려서 버핏의 가치 투자가 왜 실패할 수 없는 위치에 설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한 버핏의 주요 투자 철학은 △주식을 사는 건 기업을 사는 것 △안전마진 △능력범위 △이성적으로 미스터마켓(Mr. Market·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에 대처하기 등이다.

이런 버핏의 투자 철학은 손자병법의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하는 건 내가 실수하지 않음에 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적에게 승리하는 것 △먼저 승리하고 나중에 싸우기와 일맥상통한다.


책에서 말하는 부의 전쟁을 잘하는 (투자)자는 전쟁을 잘하는 장수가 전쟁 전에 승리를 위한 조건을 갖추고 전쟁을 시작하는 것처럼 투자 실행 전에 승리를 위한 조건을 구비한 후 투자를 실행한다. 슈타이펑이 말하는 버핏의 가치 투자와 손자병법의 10가지 공통점을 살펴보자.

버핏의 가치투자와 손자병법의 '10가지 공통점'은? [차이나는 중국]
1. 우월함으로 열악함을 이겨라: 병사를 선발하고 기세에 맡긴다(擇人而任勢·택인이임세)
좋은 기업이란 무엇인가? 바로 주주를 위해서 장기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며 사회를 위해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업이다. 좋은 기업은 뛰어난 경영진과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어야 하며 산업 발전 추세에도 부합해야 한다.

손자(孫子)는 "전쟁을 잘하는 장수는 기세에서 승리를 구하고 병사들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는다. 따라서 병사를 선발하고 기세에 맡긴다"고 말했다. 여기서 '병사를 선발한다'는 건 뛰어난 경영진을 고르는 것과 '기세에 맡긴다'는 산업발전 추세에 순응하고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하는 것에 상응한다. 이들이 합쳐졌을 때 기업의 경쟁우위를 형성할 수 있다.

2. 역행함으로써 순행하는 흐름을 극복하라: 적의 기세가 왕성할 때를 피하고 나태해졌을 때 공격하라(避其銳氣, 擊其惰歸·피기예기, 격기타귀)
좋은 기업이 좋은 투자 대상은 아니다. 좋은 기업이 좋은 가격일 때만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좋은 기업을 잘 사는 것, 즉 싸게 사는 것이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싸게 살 수 있을까? 이때 역발상 사고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지 않을 때 사거나 남들이 등한시하는 곳에서 살 때 합리적인 가격 또는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좋은 투자대상을 살 수 있다.

손자병법에서는 "적의 기세가 왕성할 때를 피하고 나태해졌을 때 공격하라"고 했다. 이는 적군이 출정하면서 사기가 치솟을 때를 피하고 적군이 나태해지고 쉬고 싶어할 때 공격하라는 것으로 투자 원리와 같은 맥락이다.

3. 느림으로 빠름을 제압하라: 준비한 채로 준비하지 못한 적을 기다리는 자는 승리한다(以虞待不虞者勝·이우대불우자승)
좋은 가격은 좋은 사냥감이 깊은 밀림 속에 있는 것처럼 숨어있다. 이런 가격은 우리가 인내심을 가지고 밀물이 빠질 때를 기다려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버핏은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를 좋아하는데, 테드 윌리엄스는 자기가 좋아하는 공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버핏 역시 좋은 투자대상을 위해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인내하면서 기다렸으며 '버핏의 오른팔'이었던 고(故)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도 "많은 돈을 깔고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손자병법에서는 수비를 잘하는 장수는 구지(九地, 끝을 모르는 깊은 땅속) 아래에 숨어 있는 것처럼 하면서 "준비한 채로 준비하지 못한 적을 기다려 승리한다"고 했다.

4. 적은 것으로 많은 것을 이긴다: 한 번의 전투로 결판낸다(一戰而定·일전이정)
기다리기에 능한 버핏은 빈번한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분산투자를 좋아하지만, 버핏은 마크 트웨인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넣고 잘 지켜봐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물론 버핏도 한 종목에만 집중하라고 하지는 않았다.

버핏은 MBA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투자 횟수를 줄이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저는 여러분에게 20개의 슬롯이 있는 티켓을 줌으로써 여러분들의 궁극적인 재정 상태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20개의 슬롯은 여러분이 평생 동안 가질 수 있는 투자기회를 뜻합니다. 20개의 슬롯을 다 뚫고 나면 여러분은 더 이상 투자할 수 없습니다."

손자병법 역시 전쟁을 자주 하는 것을 주장하지 않는다. 왜냐면 전쟁에 필요한 인력, 물자가 막대해서 전쟁에서 계속 이긴 국가도 멸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은 전쟁을 신중히 여기라고 말하면서 적게 싸우는 것을 중요시하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최고의 경지로 여긴다. 만약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한 번의 전투로 결판내야 한다.

5. 용감함으로 비겁함을 이긴다: 빠르기가 바람과 같고 공격할 때는 불과 같이(疾如風, 侵掠如火·질여풍, 침략여화)
기다리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기회가 오지 않았을 때의 수단이다. 일단 기회가 오면 용감하게 달려들어야 한다. 버핏 역시 "하늘에서 금덩어리가 쏟아질 때는 (작은) 골무가 아니라 양동이를 들고 밖으로 뛰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도 버핏은 싼 가격에 주식을 쓸어 담았다. 버핏의 투자스타일은 숙련된 사냥꾼과 비슷한다. 사냥감이 나타나기 전에는 초인적인 인내심과 끈기로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가 일단 사냥감이 나타나면 과감히 방아쇠를 당겨서 한 발에 명중시키는 것이다.

손자병법에서도 아예 싸우지 말든지 군대가 일단 나서면 빠르기가 바람과 같고 공격할 때는 불과 같아야 하며 천둥과 벼락이 치는 것처럼 맹렬하게 공격하라는 말이 있다.

6. 안정됨으로 위험함을 이긴다: 정공법으로 맞서고 기습으로 승리한다(以正合, 以寄勝·이정합, 이기승)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온 힘을 다해 공격하라는 게 '올인'하거나 레버리지를 대량 사용하라는 말은 아니다. 레버리지는 양날의 칼이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벼락부자가 될 수도 있지만, 빈털터리가 될 수도 있다. 투자에는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블랙스완(발생 확률은 낮지만, 일단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버핏은 "유사시에 대비해 현금으로 200억달러를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밤에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572억달러에 달한다. 금융위기가 발생해서 기업들이 생사기로에 섰을 때, 버핏은 두둑한 총탄으로 투자대상을 찾아 나설 수 있는 것이다.

손자병법에서도 "무릇 전쟁이란 정공법으로 적군과 맞서고 기습으로 승리한다. 기습작전을 잘하는 장수의 변통은 하늘과 땅처럼 끝이 없고 강물처럼 마르는 일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7. 변화함으로써 경직됨을 극복하라: 군대는 항상 같은 형세를 유지하는 게 아니고 물은 항상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兵無常勢, 水無常形·병무상세, 수무상형)
버핏의 투자는 느릴 때는 백 살도 넘은 거북이처럼 조용히 수년, 심지어 수십년을 기다리지만, 빠를 때는 번개처럼 순식간에 움직인다. 생전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세계가 변하면 여러분도 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손자병법에서는 "군대는 항상 같은 형세를 유지하는 게 아니고 물은 항상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물은 부드럽지만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으며 이는 물이 변화에 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8. 익숙한 것으로 낯선 것을 피하라: 싸워야 할 때와 싸워서는 안될 때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知可以戰與不可以戰者勝·지가이전여불가이전자승)
앞에서 말한 7가지를 행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지피지기(知彼知己), 즉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투자는 결국 두 가지로 귀결된다. 첫 번째는 객관적인 세계를 인식하는 것, 두 번째는 주관적인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다. 버핏은 잘 모르는 기업은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명확하게 인식한 후 능력범위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그 다음 투자 대상을 평가해야 한다.

투자자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익혀서 객관적인 세계를 평가함과 동시에 냉정하게 자신의 인지 편향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기가 모르는 줄 모르는 바보'가 되는 걸 피할 수 있다.

손자병법에서는 "싸워야 할 때와 싸워서는 안될 때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고 말한다. 어떤 투자를 해야 하고 어떤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지 아는 투자자가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와 마찬가지다.

9. 강함으로 약함을 이겨라: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싸움을 걸어라(先勝而求戰·선승이구전)
버핏은 종종 "2미터 높이 장애물이 아니라 30센티미터 높이 장애물을 찾는다"고 말해왔는데, 어려운 투자가 아니라 자신이 잘 아는 투자를 해온 것도 버핏의 성공 이유 중 하나다.

손자병법에서는 "옛날에 전쟁을 잘한다고 일컫는 자는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에게 승리한 자"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적은 병력으로 많은 적군을 이기고 약한 군대로 강한 상대를 이기는 소설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많은 병력으로 숫자가 적은 적군을 이기고 강한 군대로 약한 상대를 이기는 것이 전쟁의 정도(正道)다. 전쟁을 잘하는 장수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승리를 획득하고 시작한다. 이게 바로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싸움을 걸어라"다.

10. 전승(全勝)사고: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不戰而屈人之兵·부전이굴인지병)
세상에 수많은 길이 있는 것처럼 투자방법도 많다. 하지만 가치투자가 가장 '인(仁)'에 가까운 투자 방법이다. 가치투자는 최소한의 대가를 지불하고 좋은 기업을 사고 나서는 투자대상을 소중하게 여길 것을 요구하며 필요할 경우 지배구조를 개선해서 기업이 성장하도록 돕는다. 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다수가 승리하는 방법이다.

손자병법은 "전쟁은 나라의 중대한 일이다. 삶과 죽음의 문제이며 존립과 패망의 길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손자병법에서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전승(全勝)이 궁극적인 목표다. 전쟁은 국가 대사로서 인명의 희생을 동반하며 국가의 존망까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이겨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손자는 "무릇 전쟁을 하는 방법은 적국을 온전하게 보전한 채로 이기는 것이 최선책이고 적을 파괴하여 이기는 것은 차선책이며 적군을 온전하게 두고 이기는 것이 최선책이고 적군을 격파하여 이기는 것은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이게 바로 손자병법의 전승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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