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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형제국'→'韓 수교국'...'체 게바라의 나라' 쿠바, 어떤 곳?

머니투데이
  • 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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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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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하바나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쿠바 하바나의 산 판 콘 광장에서 청년들이 K-pop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023.11.0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영면식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 시민들이 모였다. (C) AFP=뉴스1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수교하지 않은 나라', '북한의 형제국'으로 알려져왔던 쿠바는 체 게바라(본명 에르네스토 라파엘 게바라 데 라 세르나)가 피델 카스트로를 따라 공산 혁명인 '쿠바 혁명'을 일으킨 나라로 유명하다. 미소 냉전기 '쿠바 미사일 위기'의 중심에 서 있던 섬나라이기도 하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과 쿠바의 주유엔(UN·국제연합) 대표부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외교 공한(公翰) 교환을 통해 '한국-쿠바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 이로써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유엔 가입국 중 시리아를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한국과 수교한 나라다.

양국 간 수교가 늦어진 것은 우선 쿠바가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옛 공산권 붕괴 이후에도 쿠바는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는 등 한국보다는 북한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또 미국이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이 섣불리 관계개선에 나설 수 없었던 점도 수교가 늦어지는 데 영향을 줬다.

쿠바는 15세기 후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등의 대항해시대 이후 약 400년간 스페인의 식민지였다. 미국과 스페인 간 전쟁으로 1898년 스페인으로부터 해방되었으나 1902년까지 미국의 보호령으로 있었다. 쿠바는 제국주의 국가가 되지 않겠다는 미국의 선언에 따라 1902년 독립했으나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

1952년 쿠데타로 풀헨시오 바티스타 독재정권이 수립됐다. 심각한 부패로 민중봉기가 여러 차례 일어났고 1959년에는 피델 카스트로가 이끄는 혁명 세력이 공산주의 혁명인 쿠바 혁명을 일으켜 쿠바를 장악했다. 혁명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체 게바라는 쿠바 혁명에 참여한 인물로 혁명 정부의 초대 산업부 장관과 중앙은행인 쿠바 국립은행 총재 등을 지내기도 했다.


혁명 이후 쿠바 정부는 자국 영토 내 미국 자산을 국유화했다. 이에 미국은 국교를 단절하고 대사관을 폐쇄했다. 미국은 1961년 4월 쿠바 망명자 1400여명을 지원해 쿠바 피그만을 침공했으나 이른바 '피그만 악몽'으로 불리는 패배를 겪었다.

미국의 침공을 겪은 쿠바는 소련의 핵무기를 자국에 들여오는 것으로 대응했고 이는 핵전쟁을 불러올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쿠바 미사일 위기'로 치달았다. 소련은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고 했고 미국은 기지가 완성될 경우 제3차 세계대전도 불사하겠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최악의 경우 미소 양국 간 전면 핵전쟁을 불러올 수 있었던 위기였다.

미국이 터키 등의 군사기지를 철수하고 쿠바를 재침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소련이 쿠바 내 미사일 기지 건설 계획을 취소하며 위기는 일단락됐으나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는 이후 지속됐다.

(아바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가수 요투엘 로메로가 11일(현지시간) 공산국가인 쿠바의 아바나에서 거리로 몰려 나와 "독재 타도" "자유를 원한다"를 외치며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대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아바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가수 요투엘 로메로가 11일(현지시간) 공산국가인 쿠바의 아바나에서 거리로 몰려 나와 "독재 타도" "자유를 원한다"를 외치며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대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공산권과의 교류를 통해 경제를 지탱해가던 쿠바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당시 교역량의 80%를 차지하던 동구권으로부터 지원이 끊겼기 때문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쿠바는 1993년 민간차원에서 미국과 교류를 허용했으나 미국은 '쿠바 민주화법(토리첼리-그레이엄법)'과 '쿠바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법(헬름스버튼법)' 등을 통해 금수조치를 강화했다. 이에 쿠바는 이른바 '특별시기'라 불리는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는다.

쿠바는 이후 외국인투자를 일부 개방하고 사적이익을 용인했다. 농산물 자유시장을 허용하는 등 시장경제원리를 부분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대초 니켈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재정난을 겪었으며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당시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으며 2020년 -10.9%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194.5% 수준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기도 했다. 이에 2021년에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북한과 여전히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한국과 수교에 나선 것은 어려운 경제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쿠바는 의료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가 무료인 쿠바는 치료보다 예방에 중점을 두는 의료체계로 모든 국민에게 가족 주치의가 있다. 영아사망률이 미국보다 낮고 경제수준에 비해 평균 수명이 길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통계에 착시효과가 존재하며, 공산권 붕괴 이후 경제난, 미국의 금수조치 등으로 의약품 수입이 어려워져 실질적인 의료수준이 높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하바나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쿠바 하바나의 산 판 콘 광장에서 청년들이 K-pop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023.11.0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하바나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쿠바 하바나의 산 판 콘 광장에서 청년들이 K-pop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023.11.0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쿠바는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거주했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가 쿠바에 살던 시절 알고 지내던 한 어부를 모델로 삼은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쿠바에는 헤밍웨이를 소재로 한 관광 상품도 있다.

또 쿠바는 영화 '대부2'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대부2는 쿠바 혁명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당시 미국 마피아가 실제로 쿠바 부패의 한 축이었기 때문이다.

쿠바의 인구는 약 1120만명으로 국토의 넓이는 10만9884km²다. 한국(남한, 10만431km²)보다 조금 넓다. 인구의 대다수가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가톨릭교 인구가 85%인 국가로 아열대 기후에 속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022년 기준 2280달러다.

쿠바의 관광산업은 의료진 해외파견, 해외거주 가족들의 이전 소득과 함께 쿠바 경제의 주요 외화 취득원이다. 2015년 미국과의 수교 이후 GDP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주요 관광지이자 수도인 쿠바의 아바나(하바나)는 담배의 일종인 시가의 주요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쿠바 현지에 한류 팬클럽 약 1만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한국영화 특별전을 개최했고, 우리나라 현지에서도 2022년 7월 쿠바 영화제를 열었다. 양국 교역규모는 2022년 기준 수출 1400만달러(약 190억원), 수입 700만달러(약 95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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