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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날개 단 36살 기계기업… "1400억대 매출, 6년내 5000억"

머니투데이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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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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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 뉴프론티어]윤종찬 비엠티 대표
반도체·조선·정유·가스 등 산업용 정밀·초정밀 피팅·밸브 전문기업
작년 2,3분기 신공장 이전... 자동화 공정 통해 작업효율·환경 개선
"1400억원대 매출, 5000억원대로 견인... 글로벌 빅3 피팅·밸브사 비전 제시"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기술로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하는 유망 기업들을 조명합니다.

부산 기장 신소재산단 소재 비엠티 신공장 내부 전경. 원재료를 피팅·밸브 등 주력 제품으로 가공하는 대부분의 공정이 중앙 집중 제어 방식의 자동화 설비로 구성돼 있다. / 사진=황국상 기자
부산 기장 신소재산단 소재 비엠티 신공장 내부 전경. 원재료를 피팅·밸브 등 주력 제품으로 가공하는 대부분의 공정이 중앙 집중 제어 방식의 자동화 설비로 구성돼 있다. / 사진=황국상 기자

"비엠티는 36년 된 기계 장비 회사이지만 공장을 둘러보면 어지간한 IT회사들보다 더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장을 방문한 바이어들도 완전 자동화된 제조 환경에 만족하고 돌아갑니다."(윤종찬 비엠티 대표)


쇠를 깎아 밸브와 피팅장비를 만드는 기계기업이라고 하면 으레 쇠와 기름 냄새, 미끄러운 기름때로 시커먼 바닥 등이 떠오른다. 부산 기장 신소재산단로의 비엠티 (13,460원 ▲320 +2.44%) 신공장을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1만4500여평(약 4만8000㎡) 5개동의 신공장 중 3개동이 원료를 들여와서 가공하고, 중간재 또는 완제품을 만들어 패키징(포장)까지 해서 출하하는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기계장비 제작 공정에서 들릴 법한 엄청난 소음도 거의 없었다. 공장을 빼곡히 채운 자동화 설비의 기계음 정도가 전부였다. 반도체 공장에 들어가는 UHP(Ultra High Purity Product, 고순도 프로덕트) 라인 밸브를 만드는 곳은 방진복 착용 후 입장이 필수였다. 윤 대표의 말대로 공장만 보면 IT회사에 가까웠다. 기자가 비엠티 신공장을 찾은 날, 마침 비엠티와 새로 거래하려는 일본 장비기업의 임원진도 방문했다. 윤 대표는 "기계장비 산업 기술력에서 전 세계 1위인 일본 기업이 자국 기업을 두고 우리와 거래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윤종찬 비엠티 대표 / 사진제공=비엠티
윤종찬 비엠티 대표 / 사진제공=비엠티

윤 대표는 "각종 기계 설비에 필요한 기름을 채우는 일, 공장을 청소하는 일도 그렇고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모이는 스크랩(부스러기 등 철 폐기물)을 치우는 일까지 과거에는 전부 사람이 달라붙어야만 했다"며 "신공장을 만들면서 생산 공정을 중앙 집중화하고 자동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자동화 설비 구축은 매년 10%선을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공장 부지에 건립된 1700㎾(킬로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비롯해 비엠티의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전력관리 시스템까지 적용됐다. 종전 공장에서의 생산가능 규모(생산캐파)가 1500억원이었는데 이전 후 캐파는 2500억원으로 늘었다. 윤 대표는 "현재 5개 동이 들어선 1만4500여평 외에도 6500평(약 2만1500㎡)의 부지가 더 있어서 여기도 공장을 더 지어 올릴 것"이라고 했다.


1988년 2월 설립돼 올해로 37년째를 맞이하는 비엠티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총계 2541억원에 부채총계 1343억원, 자본총계 1198억원 규모의 기업이다. 피팅·밸브를 만드는 대표적인 전통 제조업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피팅(Fitting), 즉 배관을 통해 액체·기체 등 다양한 유체의 흐름을 조율하는 장비가 피팅장비다. 이 피팅장비를 여닫으면서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는 장비가 밸브(Valve)다.

비엠티는 일반 범용이 아닌 산업용 정밀 피팅·밸브와 계장(계측장비) 부품 등을 주력으로 한다. 계장 밸브란 전체 공정을 흐르는 각종 유체의 온도·압력 등 특성을 측정해 배관을 컨트롤하는 밸브를 일컫는다. 그만큼 정밀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다. 이미 2003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비엠티 제품이 쓰이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에 초고순도 가스를 다루는 특수 배관장비 UHP를 공급했다. 비엠티 전체 매출의 약 60%가 이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설비에 들어가는 UHP(초고순도) 피팅·밸브 설비를 만드는 공정에서 작업자들이 방진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다. / 사진=황국상 기자
반도체 제조 설비에 들어가는 UHP(초고순도) 피팅·밸브 설비를 만드는 공정에서 작업자들이 방진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다. / 사진=황국상 기자
각종 플랜트나 정유·가스 기업의 설비에 비엠티의 제품들이 쓰인다. 조선사로의 출하도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규제의 강화로 조선업계에서도 HSFO(고유황연료유) 등 전통적인 연료가 아닌 메탄올, 수소, 암모니아, LNG(액화천연가스) 등 다양한 연료를 활용한 엔진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데 비엠티의 정밀 제품이 이곳에 쓰이고 있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9년 744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896억원, 2021년 1080억원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1421억원을 달성했다. 3년 새 매출이 2배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1·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다 3분기 들어서 26% 이상 꺾였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신공장 완공에 따른 이전 작업이 지난해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졌다"며 "완전 셧다운(설비중단)에 이어 추가로 설비세팅에 1~2개월 정도 소요되다 보니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운영이 정상화된 4분기 이후 매출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또 전방시장인 반도체 시장의 호전이 기대되는 데다 또 다른 전방시장인 조선업도 초호황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호적인 흐름에 올라탔다. 윤 대표는 "올해부터는 상저하고 흐름의 실적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들어 '2030년까지 스웨지락, 후지킨 등 외국계 기업에 이어 계장용 피팅밸브 분야 글로벌 빅3 안에 들겠다'는 내용의 비엠티 미래비전을 선포했다"며 "2030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해야 하는데, 지금 흐름만 보면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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