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오르겠지" 테슬라 저가 매수 vs "더 오르겠지" AI주 추매[서학픽]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7주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순매수 규모는 1억달러대로 줄었고 증시 조정에 강하게 베팅하는 3배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순매수가 늘어나며 투자심리는 다소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주에 대한 심리가 부정적으로 바뀐 것이 눈에 띈다.


주가가 200달러 밑에 머물러 있는 테슬라에 대해 저가 매수 차원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어진 가운데 주가가 많이 오른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Arm 홀딩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에 대해선 추격 매수가 이뤄졌다.

반면 미국 증시 랠리로 많이 오른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F에 대해선 대대적인 차익 실현이 진행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7~13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억3663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직전주의 5억달러대, 그 전주의 4억달러대에서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1포인트가량 떨어지며 보합권에 머무른 반면 나스닥지수는 0.3% 상승했다. 이후 14~16일 3일간은 S&P500지수가 1.1%, 나스닥지수가 0.8% 상승했다.

지난 7~13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8219만달러, 가장 많이 순매수하며 8주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에서 완전히 소외된 채 주가가 너무 떨어졌다는 판단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도 2071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 주가는 이 기간 내내 180달러대에 머무르다 15일에 6.2% 급등하며 200달러를 살짝 웃돌았다. 그러나 16일에는 주가가 소폭 떨어지며 199.95달러로 마감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는 수개월만에 처음으로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지난 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 이상으로 높게 나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이 결과 국채수익률이 오르자 TMF의 매력이 다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국채는 수익률이 하락할 때 국채 가격이 올라 자본 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을 때 사는 것이 유리하다. TMF는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들로 구성된 벤치마크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AI 붐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다는 조급한 심리가 작용하면서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도 각각 3912만달러와 3083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6일 404.06달러로 마감해 지난 9일에 기록한 올들어 최고치인 420.55달러에 비해 3.9%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올들어 46.6% 급등한 가운데 오는 21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영국의 반도체 디자인 회사인 Arm이 3360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인 점도 주목된다.

Arm은 지난 7일 장 마감 후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8일 주가가 47.9% 폭등하고 12일에 또 29.3% 급등했다. 하지만 13일에는 19.5%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의 Arm 순매수는 대부분 12~13일에 이뤄졌다. 12일 주가가 또 한 번 치솟아 오를 때 1357만달러 순매수가 나왔고 13일 주가가 급락할 때 2460만달러 순매수가 이뤄졌다. 주가가 급등하는 것을 확인한 후 추격 매수한 것이다.

주가가 지난 1년 사이 900% 이상 폭등한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에 대해선 직전주에 이어 2주째 추격 매수가 이뤄지며 2007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간 47.3% 급등했으나 16일 하룻만에 장기 상승 피로감으로 20%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이 반도체주 하락 베팅으로 스탠스를 바꾼 점도 눈에 띈다. 서학개미들은 직전주에는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6000만달러 이상 순매수했었다.

하지만 지난 7~13일 사이에는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3586만달러 순매수했다.

반면 SOXL은 1억6591만달러 대대적으로 순매도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도 1346만달러 순매수했다. SOXS와 달러 SQQQ는 직전주에도 매수 우위를 나타냈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차익 매물로 6875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지난 7일 장 마감 후 긍정적인 실적으로 주가가 오른 월트 디즈니를 차익 실현하며 3246만달러 순매도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도 지난 5일 장 마감 후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뒤부터 차익 실현을 계속하며 1725만달러 순매도했다.

애플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성장 기대감이 낮다는 판단 때문인지 지난 14주 가운데 13주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2242만달러 순매도했다.

실적 호조로 주가가 오른 아마존은 차익 매물로, 긍정적인 실적에도 주가 반응이 미미했던 일라이 릴리는 실망 매물로 각각 1429만달러와 1355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