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김영주 "하위 20% 평가점수 공개해야…거취는 미정"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국회부의장이자 서울 영등포갑을 지역구로 둔 4선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공천심사 결과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김 의원에게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든다고 통보했는데 지난 4년 간 입법 등 각종 의정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김 부의장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오로지 민생 회복과 정치발전을 위해 4년간 쉼 없이 활동했다"며 당을 향해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저는 친명(親이재명)도, 반명(反이재명)도 아니다"라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중간 지대에서 노력해왔지만, 그런 저를 반명으로 낙인 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부의장은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그동안 이를 바로 잡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며 "오직 민생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에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직접 통보를 받았다"며 "본인이 요청하면 당에서도 정량,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를 요청하려 기자회견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의장은 향후 거취를 결정했냐는 질문에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해왔는데 민주당에서 갑자기 나에게 하위 20%에 들었다고 통보한 것이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