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볼게요" 1500만원 어치 들고 튄 범인…도망가자마자 잡았다

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가 근무하는 모습. /사진=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가 정식근무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쳐 도주한 범인을 검거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30분쯤 서울 강동구 길동 소재 금은방에서 범인 A씨가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순금 세트가 보고 싶다'며 손님인 척 들어온 뒤 약 1500만원 상당의 팔찌 3개(35돈)을 훔쳤다.

사건 당시 강동구 천호역 주변 주택가를 순찰 중이던 서울경찰청 기동순찰 4대 1팀·3팀 대원들은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무전을 듣고 피해 금은방 주변으로 이동해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인근을 수색 중이던 기동순찰 4대 1팀은 금은방과 500m 떨어진 천호동 천중로 노상에서 A씨를 발견해 검문검색했다. A씨는 범행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이미 상의를 갈아입은 상태였다.

기동순찰대원은 인근 지역을 수색해 A씨가 벗어놓은 상의와 화장품 등을 발견했다. A씨는 현재 관할 경찰서로 인계돼 수사를 받고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경찰은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지향해야 한다"며 "서울경찰은 빈틈 없는 예방 활동과 현장대응을 통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가 근무하는 모습. /사진=서울경찰청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범죄 취약지에 대한 예방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직속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를 신설했다.

그동안 지구대, 파출소, 수사, 형사, 교통 등 기능별로 경찰 업무와 관할이 나눠져 치안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경찰력 집중 투입이 필요할 때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경찰은 범죄통계, 범죄위험도 예측·분석 시스템 (Pre-CAS), 지리적 프로파일링시스템(Geo-Pros) 등을 바탕으로 주요 범죄 취약지에 기동순찰대, 형사기동대를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