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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2년…"교착vs협상vs점령, 美 대선이 주요 변수"

머니투데이
  • 최성근 전문위원
  • 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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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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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글로벌 스캐너 #69_"개전 2년 우크라이나 전쟁"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지식·학습 콘텐츠 브랜드 키플랫폼(K.E.Y. PLATFORM)이 새로운 한주를 준비하며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찾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일요일 아침의 지식충전소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그린빌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폭스 뉴스 로라 잉그러햄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2.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도네츠크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포격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걸어가고 있다. 2023.10.2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만 2년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은 실패했고, 이후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주요 도시 탈환에 성공하는 등 전황은 러시아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선데이모닝 키플랫폼>은 개전 3년 차를 맞이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분석하고, 전쟁 향방에 영향을 미칠 변수와 향후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를 짚어봤다.




무기·병력 부족…수세 몰린 우크라이나


지난해 동부전선 핵심도시인 바흐무트에서 패한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개월간 격전을 벌여온 아우디우카도 함락당했다. 아우디우카는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불과 20Km 떨어진 요새화 도시로 우크라이나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는 무기와 병력 부족, 피로 누적 등으로 패전이 이어졌고, 신망 있던 잘루지니 총사령관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불화 끝에 해임되면서 군의 사기가 크게 저하됐다.

반면 러시아는 물량을 쏟아부으며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대선을 앞두고 격전지 승전 소식으로 대국민 선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아우디우카를 탈환하면서 점령지에 대한 위협이 줄어든 러시아는 동부와 남부 전선에 병력을 증강해 우크라이나 방어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군이 수세에 몰린 이유를 서방의 지원 약화에서 찾는다. EU(유럽연합)는 친러 성향 헝가리의 반대로 540억 달러 추가 지원 결정이 예정보다 늦어졌다. 미국은 지난 10월 바이든 정부가 요청한 600억 달러 규모 추가 지원 예산에 공화당이 반대하면서 무기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기본적인 탄약과 포탄조차 제대로 보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병력 부족도 심각하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17만 명의 병력을 증원해 병력 규모를 132만 명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는 50만 명 규모의 기존 병력에서 전사자, 부상자가 20여만 명 발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 복무기간을 2배로 연장하고 해외 거주자를 포함해 50여만 명의 추가 징집을 요청했지만 의회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문제는 서방 국가들 지원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란 점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를 승리보다는 '종전 시 입지 개선'이라는 방어태세로 목표를 전환했다. EU도 국내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을 계속하기가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이태림 국립외교원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사실상 서방과 러시아의 전쟁이지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세계의 입장은 상당히 애매하다"며 "확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러시아 본토 공격이나 크림반도 타격이 가능한 무기는 제외한 채 지원하고 있고, 미국은 확고한 지원 약속을 뒤집고 미온적인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은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걱정하면서도 무기 생산능력의 한계에 부딪치면서 언제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패전이 이어지면서 전쟁 목표도 이기는 것인지 버티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시나리오…교착·협상·점령


(뮌헨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2.1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뮌헨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2.1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전문가들은 향후 전쟁의 방향이 △교착 국면 지속 △협상에 나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 등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교착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는 우크라이나가 방어 태세에 돌입했고, 러시아도 최근 승기를 잡기는 했지만 전선이 넓게 펼쳐져 점령 지역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동시에 추가 공세를 벌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측이 방어전에 치중하고 소규모 교전과 미사일, 드론 공습 등을 이어가면서 전선의 큰 변화 없이 소모전만 지속할 수 있다.

서방의 무기 지원이 중단되는 상황 등이 발생하면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나서거나 군사 작전에 의해 전쟁이 종료되는 상황도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미국의 지원이 중단될 수 있고, 유럽도 생산능력과 재고 부족으로 포탄과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 지원이 어려워질 수 있다.

제성훈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학과 교수는 "러시아는 전차나 포탄 생산도 비약적으로 늘었고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도 견고해 경제, 군수산업, 병력, 무기조달 등에서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며 "프리고진 반란 이후 군부와 국민 통제도 잘 이뤄지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나온다면 러시아는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승자로서 거래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설 전 육군 군사연구소 소장은 "현재 군사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은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어느 시점을 지나면 방어 체계가 갑자기 붕괴될 수 있다"며 "라스푸티차(봄, 가을 러시아, 우크라이나 일대가 진흙탕으로 변하는 현상)가 해소되는 올해 여름 혹은 겨울에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격이 가능하고, 나토의 참전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이를 막아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내부에서는 군사적 점령으로 작전을 종결하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며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는 결국 자치공화국 수준으로 격하돼 러시아에 편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 전쟁 주요 변수로 작용


(그린빌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폭스 뉴스 로라 잉그러햄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2.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그린빌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폭스 뉴스 로라 잉그러햄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2.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유럽은 러시아의 위협 우려로 당장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는 어렵지만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기 지원을 전면 중단할 경우, 유럽 지원만으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지속하기는 어려워 지원에 대한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도 또 다른 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월 임기가 종료된다.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했던 정치 엘리트들과 군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고, 자산 국유화 조치로 재벌 계층도 반발한다. 젤렌스키 대통령 임기 종료 전후로 리더십 불안이 커지면 전쟁과 협상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성훈 교수는 "주목할 것은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라며 "친서방주의와 민족주의 세력 지지만 남은 젤렌스키 대통령 입장에서 러시아 점령지를 인정하는 협상에 결코 들어갈 수 없고, 전쟁 초반 협상 내용에 비해 불리해진 조건으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는 만큼 협상하는 순간 정치 생명은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림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서방 지원이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내부 혼란도 커지고 있고, 국민들의 결의나 애국심이 약해진 데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하락하고 있다"며 "물론 전쟁 수행 중이기 때문에 지도자를 교체하는 등의 자중지란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확실히 우크라이나는 내우외환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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