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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밸류업' 몰라요...만년 저평가 페인트업계도 변화할까

머니투데이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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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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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페인트, 컬러바이스튜디오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4.2.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국내 증시가 정부의 '밸류업(가치상승) 프로그램'으로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지만 페인트업계는 저 PBR(주가순자산비율)로 평가됨에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80년 가까운 업력을 보유한 곳이 즐비하다보니 현상유지에 무게를 둔 기업문화와 투자자와의 소통 등 IR(기업설명) 활동에 대한 무관심이 이런 분위기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요 페인트 상장사의 PBR은 평균치를 크게 하회한다. 노루페인트 (9,070원 ▲70 +0.78%)는 0.62배, 삼화페인트 (7,450원 ▲100 +1.36%)는 0.55배, 조광페인트 (6,190원 ▲100 +1.64%)는 0.37배, 강남제비스코 (27,400원 ▲700 +2.62%)는 0.25배에 그친다.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기업의 자산가치보다도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 국내증시의 고질적인 문제이지만 페인트업계의 PBR은 글로벌 기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국내 주식시장 평균(코스피, 코스닥 합산 1.05배)의 절반 수준이다.


페인트업계는 업력이 오래된데다 기업간거래(B2B)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기존 거래처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페인트 4사의 업력을 보면 노루페인트와 강남제비스코가 올해로 79년, 삼화페인트가 78년, 조광페인트가 77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은 건설, 자동차, 기타산업에서 발생한다. 기존 거래처에서 대부분 매출이 발생하다 보니 긴 업력에 비해 여전히 매출액은 2000억~7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때문에 페인트업계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인 IR을 중시하지 않는 풍토가 만연하다. 페인트업종 자체가 시장 변화가 급변하지 않는 탓이다. 대부분 IR 담당 부서가 없다. 대부분 상장사들이 실적 발표 후 기업설명회를 열지만 페인트업계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도 리포트를 거의 내지 않고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팬톤페인트, 컬러바이스튜디오
팬톤페인트, 컬러바이스튜디오

다만 올들어 조금씩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페인트업계는 올들어 신사업에서의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8일 배터리 제조용 접착제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음달 글로벌 배터리 산업전시회에 이차전지 특화 접착제(바인)를 출품하면서 공개할 계획인데 전기차 배터리 품질 향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지난 1년간 1주당 가격이 7000~8000원대에 움직였지만 현재 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10만주도 안되던 거래량이 8일 1000만주를 넘었고 최근엔 100만주를 넘나들고 있다.


다른 회사들도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강남제비스코는 이차전지 파우치용 폴리에스터 접착제를 개발해 생산 중이고, 조광페인트는 분사한 CK이엠솔루션을 통해 이차전지용 갭필러와 접착제를 개발 생산 중이다. 또 삼화페인트는 2021년 전기차 스마트폰 배터리 소재와 관련된 '카보네이트 화합물' 특허를 확보하고 2018년 인수한 삼화대림화학을 통해 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IR 활동이 부진했던 것은 페인트업계 특성상 매출이 기존 거래처와의 관계를 통해 유지됐기 때문"이라며 "기존 시장의 침체와 수요 감소로 신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페인트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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