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승만 기념관, 송현광장 검토 단계..국민 공감대 우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관심이 집중된 이승만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건립추진위원회에서 송현동 땅이 최적지라는 요청이 있었고, 땅 주인인 서울시는 국민 다수 공감대 형성이 이뤄진다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2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남권 대개조 추진계획' 기자설명회에서 서울 종로구 송현광장이 '이승만 기념관' 부지로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승만 기념관 부지로 송현광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었다.


오 시장은 "영화 '건국전쟁'이 100만 관객 가까이 보면서 제가 그런 시점에 이승만 기념관을 이야기하니 서울시가 주도하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는데, 공감대 형성 과정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비용은 건립추진위원회에서 모금 운동으로 조성하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곳인지 최적지인지는 앞으로 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토 중이라고 밝힌 송현광장에 이승만 기념관이 들어설 경우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방감 훼손 우려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오 시장은 "건축물이 차지하는 면적이나 층수에 대해 알게 되면 그런 걱정은 좀 불식되실 것 같다"며 "두 개의 건축물이 들어가게 돼도 전체의 5분의1을 차지하고, 한가운데가 아니라 양 옆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높이 제한이 있어 통상 건축물은 4층, 기념관은 층고가 조금 높아 3개 층 정도밖에 짓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오 시장은 서울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경기도의 참여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오 시장은 "경기도에서 더(The) 경기패스로 해결하겠다 해도 서울시 도처를 많이 돌아다니셔야 하는 분들은 기후동행카드가 절실하다"며 "그 점을 경기도에서 애써 인정하지 않고 경기패스로 충분하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용분담도 서울에서 이용하는 부분은 시가 부담하겠다 했고, 그럼 전체 재원 중 60~70%가 서울시가 부담하게 된다"며 "과거 같으면 이 모든 게 다 협상의 재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서울시는 많은 비용과 불편을 감수하며 서울과 경기도가 양립 가능한 정책을 경기도 측에 제안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서울시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는데 정작 경기도는 기후동행카드 문제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고 짚은 뒤 "다시 한번 (경기도 참여를) 촉구한다"며 "전향적으로 검토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