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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에 복사 시켰더니 "내 업무 아닌데요"…능력→태도 중요해졌다

머니투데이
  •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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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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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기업의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최근에 사무실 경리를 뽑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서류를 복사해 오라 했는데 경리는 자신을 뽑을 때 회사가 게시했던 공고를 프린트해 오더니 "복사는 내 일이 아닌데 왜 시키느냐"고 했다. 공고에 적힌 업무에 '복사'는 없었다는 뜻이었다. 복사는 상식적으로 경리의 업무 중 하나이지만, 해당 회사는 앞으로 채용할 때 담당 업무를 나열하고 끝에 '등'을 붙이기로 했다.

상식이 통하지 않거나 조직 내 불화를 일으키거나 사회성이 결여된 이른바 '빌런'을 피할 방법을 기업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채용 과정에 지원자의 성격과 태도를 검증할 수단은 제한적인데 한번 채용하면 해고는 어려워 기업들의 고심이 크다.


능력 위주였던 채용 패러다임 전환..."태도는 못 가르쳐"


상식이 통하지 않거나 조직 내 불화를 일으키거나 사회성이 결여된 이른바 '빌런'을 피할 방법을 기업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기업 문화가 조직보다 개인을 중시하도록 바뀌면서 직원의 태도가 불량해도 상급자가 제재하기 어려우니 능력은 부족해도 조직에 융화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 헤드헌팅 기업 로버트월터스코리아의 최준원 지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곳이든, 어느 시기든 배드애플(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은 있었다"면서도 "최근 들어 기업들이 소위 빌런을 더 걸러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성진 기자.
상식이 통하지 않거나 조직 내 불화를 일으키거나 사회성이 결여된 이른바 '빌런'을 피할 방법을 기업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기업 문화가 조직보다 개인을 중시하도록 바뀌면서 직원의 태도가 불량해도 상급자가 제재하기 어려우니 능력은 부족해도 조직에 융화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 헤드헌팅 기업 로버트월터스코리아의 최준원 지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곳이든, 어느 시기든 배드애플(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은 있었다"면서도 "최근 들어 기업들이 소위 빌런을 더 걸러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성진 기자.
헤드헌팅 기업 로버트월터스코리아의 최준원 지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곳이든, 어느 시기든 배드애플(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은 있었다"면서도 "최근 들어 기업들이 소위 빌런을 더 걸러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개발 직군 채용도 '태도'가 중요해졌다. 김선우 로버트월터스 컨설턴트(기술혁신/테크 전문)도 "IT업계 채용에 '스킬은 가르칠 수 있지만 태도는 바꾸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다"며 "기술과 출신 학교보다 태도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 사이에는 최근 채용한 신입사원들이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로버트월터스에 채용을 문의했던 한 인사담당자는 사무실이 조용한 분위기도 아닌데, 바로 옆에 앉은 신입사원이 자신에게 메신저로만 소통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한다.

한국은 노동법이 강해 한번 채용하면 해고도 어려우니 인사담당자들의 고심이 크다. 최 지사장은 "기업 내 세대 갈등은 예전부터 있었고, 지금의 신입사원들이 소위 MZ세대라 문제가 큰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수습기간을 둬 업무적인 태도 등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구직 포지션보다 구직 개발자가 많아"


로버트월터스는 올해가 IT기업들이 "고급 인재를 비교적 낮은 연봉에 채용할 수 있는 황금빛 기회"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피바다'라 불릴 정도로 미국에서 IT업계의 투자가 줄어 테크 시장의 리더 중에도 50% 이상 감원한 회사가 수두룩했다. 김선우 컨설턴트는 "역사상 처음으로 구직 포지션보다 구직하는 개발자가 많다"고 말했다.

IT 호황기에 개발자들은 기업을 골라갈 수 있어 '잡 쇼퍼'라고 불렸다. 김 컨설턴트는 "올해는 서류 전형부터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활을 쏘는 느낌으로 타깃을 명확히 해 맞춤형 전략으로 흥미와 관점이 명확히 드러나는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톡옵션 등 연봉 요소가 기본급으로 줄어 유연근무제, 선택적 재택 등 비급여성 복지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업계가 불황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채용 기조에 '1인 개발팀'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컨설턴트는 "문제를 주도적으로 찾고 해결할 '소프트 스킬'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재무와 법무, 인사 분야는 단순한 실무가 아니라 IR, 투자 유치,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할 수 있게 업계에 관한 이해와 전문성을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 분야는 컴플라이언스 매니저(준법 검수) 포지션을 신설하는 기업이 늘어 감사 경험이 있거나 비즈니스의 시각으로 리스크를 검토할 역량이 있어야 유리하다. 헬스케어 분야는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이 많아 미국 FDA 승인 업무를 맡아본 인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월터스는 1985년 영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이다. 한국 지사는 헤드헌팅이 활발하지 않던 2010년부터 운영됐고 국내기업, 외국계기업, 스타트업의 C레벨, 일반 직원 채용을 돕는다. 전세계 31개국 지사를 통해 이직한 지원자들의 연봉 데이터를 분석한 디지털 연봉 조사 결과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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