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약 대신 '접착제' 발라 속눈썹 숭텅…"합의금 50만원? 신고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속눈썹 파마를 하기 위해 찾은 미용실에서 시술자의 실수로 속눈썹이 다 뽑히고도 아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연이 전해졌다.

충청남도에 산다고 밝힌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18일 자신의 어머니가 한 미용실에서 속눈썹 파마 시술을 받던 중 속눈썹이 모두 빠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시술받던 엄마의 속눈썹이 하얗게 굳었고, 미용사 B씨는 잘못을 무마하기 위해 약솜으로 눈을 계속 비볐다"며 "눈 안에 약품이 들어가자 엄마는 '너무 따가운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B씨는 별다른 설명 없이 "뜨거운 물로 씻으면 약이 풀릴 것"이라고만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뜨거운 물에도 굳은 속눈썹이 풀리지 않자 B씨는 "5분이면 집에 갔다 온다. 약을 찾아오겠다"며 미용실을 떠난 뒤 15분이 지나서야 돌아왔다.

고통을 호소하던 A씨 어머니는 B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거울을 보며 딱딱하게 굳은 속눈썹에 묻어있는 약품을 닦아내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속눈썹이 뽑혔다. 그는 미용실로 돌아온 B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B씨는 그제야 "눈이 어두워 약을 착각해 실수로 접착제를 도포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고 한다.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양쪽 눈이 빨갛게 충혈돼 있고, 속눈썹에는 접착제로 추정되는 약품이 하얗게 말라붙었다.

안과로 향한 A씨 어머니는 "6~8주는 지나야 속눈썹 모근까지 다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이후 B씨에게 "치료비를 산정하기에는 아직 치료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B씨는 합의금 20만원을 제시했다. 이에 A씨 어머니는 "50만원은 줘야 한다. 속눈썹이 전부 빠졌고, 병원에 다니느라 일도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B씨는 "과태료를 내도 50만원 이하다. 합의가 어려우니 차라리 신고하시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A씨는 "엄마의 속눈썹이 다시 날지, 안 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며 "B씨가 엄마의 눈을 비비는 과정에서 각막에 생긴 상처는 처방받은 안약으로 괜찮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이어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B씨는 연락 한번 없었다. 엄마는 속상함과 고통 속에 출근을 못 하고 있는데, 미용실은 정상 운영 중"이라며 "엄마의 정신적 피해와 함께 속눈썹이 먼지 등을 막아주는 역할을 다하지 못해 생길 수 있는 안과적 문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씨는 사과는 이미 했고, 집에 다녀오는 사이 엄마가 눈썹을 건드려서 빠진 거라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입장을 바꿨다"며 "30만원 이상 주지 못하니까 소송을 걸라면서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접착제를 사용하다니 위험한 업체", "알아차린 즉시 병원에 보냈어야지", "신고해서 과태료 처분받게 하고 민사 소송 걸어라", "저도 숍 운영하는데 어떻게 접착제와 헷갈릴 수 있는지", "피해보상 제대로 받길 바란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