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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결단에 경영진도 '깜짝'…"파산의 유령" 이 업계 손절 선언

머니투데이
  •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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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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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서한에 '산불'만 300번 등장…
퍼시픽코프 화재배상금 최소 80억달러 '파산 위험',
버크셔 "투자 타당성 결정 못 해"… 투자 중단 선언

2019년 5월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회장인 워런 버핏이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해 7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래빗 지역 산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삼림이 타오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재정적 충격은 감당할 수 있지만 좋은 돈을 알면서도 나쁜 데 던지진 않겠다."(버크셔 해서웨이 연례보고서)

가치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수십년 효자 노릇을 해온 유틸리티(수도·전기 등 공익사업)가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화마(火魔) 탓이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에너지 사업을 버크셔 해서웨이의 '4대 거인'으로 추켜세웠던 워렌 버핏은 유틸리티 업계 전반을 일컬어 "수익성 제로 또는 파산의 유령"(spectre of zero profitability or even bankruptcy)이라고 밝히며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오마하의 현인 워렛 버핏은 지난주 연례서한에서 "(버크셔 에너지 사업부의) 산불 손실에 대한 최종 집계결과를 파악하고 취약한 서부 주에 대한 향후 투자 타당성을 지능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때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버크셔의 에너지 사업부 경영진조차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발언이다.


2020년 캘리포니아 산불 '부메랑'… 배상금 최소 80억달러


이 같은 '유틸리티 손절' 발언에는 버크셔 최대 전력회사인 퍼시픽코프가 2020년 캘리포니아 산불 여파로 수십억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물게된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버크셔 연례보고서에는 "산불"이라는 단어가 거의 300번 반복됐다. 버크셔는 지난해 퍼시픽코프가 화재 관련 손실 가능성에 대한 추정치를 24억달러로 거의 20억달러 늘렸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이 이끌고 있는 미국의 투자 전문 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로고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스크린에서 비춰지고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
워런 버핏이 이끌고 있는 미국의 투자 전문 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로고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스크린에서 비춰지고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
퍼시픽코프는 이미 7억350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합의금이 외에도 전선을 절연하고 일부 전선을 매설하는 한편 다른 전선과 접촉할 수 있는 나무를 베어내는 등 향후 3년간 산불 완화에 약 11억달러를 지출해야 한다. 산불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산불 완화에 쓴 비용만 6억달러에 달한다.

추후 지불해야 할 손해배상금도 만만치 않다. 버크셔는 연방정부가 지난 1월 캘리포니아 산불과 관련해 산림청의 화재 진압 및 비상 대책과 관련해 발생한 미지급비용을 두고 소송 제기 의사를 밝혔다고 언급했다. 산불부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버크셔의 감사인인 딜로이트앤터치는 버크셔 이사회에 '중요한 감사 문제'를 제기했다.


퍼시픽코프는 오레곤과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서부 6개 주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2020년 전력선을 차단하지 않아 캘리포니아 산불을 키웠다는 혐의로 기소돼 잠재적으로 지급해야 할 손해배상금이 80억달러로 추산된다. 그러나 배심원단이 회사의 중과실을 유죄로 인정하면 손해배상액은 그 2배 또는 3배로 늘어날 수 있다.


배당금 못 주고 신용등급 추락… 유틸리티주 급락


퍼시픽코프는 버크셔에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고 향후 몇 년간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산불 보상금 지급이 예상되면서 S&P 글로벌과 무디스는 지난해 퍼시픽코프의 부채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버크셔 에너지사업부 대변인은 버핏의 연례 서한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에너지 사업과 에너지 산업 전반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위험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2019년 5월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회장인 워런 버핏이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19년 5월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회장인 워런 버핏이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기후 변화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유틸리티 기업은 비단 퍼시픽코프뿐이 아니다. 미 서부에서 산불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다른 유틸리티 업체들도 존폐 위기에 놓였다. 캘리포니아 최대 유틸리티 기업인 퍼시픽 가스&일렉트릭은 약 300억달러에 달하는 화재 부채로 2019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텍사스 역사상 최대 산불로 관련 부채 급증이 불가피한 엑셀에너지는 지난주 주가가 16%이상 급락했다.

한 유틸리티 업계 베테랑은 FT에 "버핏의 편지는 버크셔가 이미 소유한 유틸리티 외에는 더 이상 돈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며, 잠재적으로 퍼시픽코프를 공공에 넘기거나 파산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기저에 약간의 불쾌감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버크셔에 투자하는 글렌뷰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스톤도 "지금까지 버크셔의 성공은 훌륭한 비즈니스가 번창하게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고 그렇지 못한 비즈니스는 굶겨 죽인 데 있다"며 "이는 그들이(버핏과 버크셔) 내린 최고의 결정 중 일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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