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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 쏟아진 '마담 웹', 굳이 '솔로무비'로 나와야 했나?

머니투데이
  • 영림(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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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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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우스'에 이은 소니 마블 유니버스의 두번째 헛발질각

'모비우스', 사진=소니픽쳐스
'마담 웹', 사진=소니픽쳐스
슈퍼 히어로 영화로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과정은 얼핏 보면 스포츠 경기와 비슷하다. 관객 동원력이 있어야 하는 점이나 성공이나 실패냐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결과를 손에 쥔다는 점도 닮아있다.


그러나 유니버스 구축과 스포츠 경기가 가장 닮은 부분은 적재적소에 어떤 선수를 내보내는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생각지도 못한 시점에 예상치 못한 선수가 등장하면 관객 입장에서는 '감독이 경기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소니 픽처스의 소니 마블 유니버스도 딱 지금 이런 상황이다. 옆 동네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도 요즘 헛발질을 적지 않게 하는 편이긴 하다. 그래도 소니 마블 유니버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더 마블스'가 선녀처럼 보인다.


오는 13일 개봉되는 소니 마블 유니버스의 신작 '마담 웹'의 상황도 여의찮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통해 익숙한 다코타 존슨에 '유포리아'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시드니 스위니까지 캐스팅 했지만 로튼 토마토에서신선도 13%, 메타스코어 100점 기준 27점을 받는 등 혹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소니픽쳐스
사진=소니픽쳐스



이런 혹평의 원인은 무엇일까. 영화적인 완성도의 미숙함도 그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마담 웹이라는 캐릭터의 낯설음과 이 캐릭터에 대해 관객들이 가진 기대감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원작 코믹스 속 마담웹은 일종의 무당이나 예언자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영화 속 젊고 건강한 구급대원이라는 설정과 달리 시각장애로 인해 앞에 보이지 않는 노파다.


원작에서는 세상사와는 동 떨어진 초월적 존재로도 묘사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운명의 세 여신(모이라이)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제우스, 포세이돈이 아닌 이 운명의 세 여신에게 단독 에피소드가 주어진 적이 있었나?


마담 웹도 원작 코믹스에서 불길한 예언을 해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정도의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캐릭터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에서 관객들은 무엇을 기대해야 하나. 액션 아니면 화려한 CG?


'마담 웹', 사진=소니픽쳐스
'마담 웹', 사진=소니픽쳐스


우선 액션에 대한 니즈는 영화 속 마담 웹이 지키는 스파이더 우먼, 스파이더 걸 등이 어느 정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캐릭터성 또한 영화 '마담 웹'에 쉽게 손이 안 가게 만드는 불편한 요소다. 이미 원작 코믹스에서 독자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캐릭터들이지만 이미 우리는 MCU에서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만나는 것을 봤고 심비오트에 감염된 베놈도 만났다. 여기에 또 다른 거미 히어로 셋을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여기에 이들의 기원 서사에도 아직 공감하지 못했는데 다짜고짜 예고편에서 수트 자태부터 공개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마를 '탁' 치며 입을 떡 하니 벌리기를 바란 것이겠으나 오히려 이마를 짚고 고개를 내젓게 한다.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만난 아이언 하트 셋을 한꺼번에 만난 듯한 충격이다.


이런 비극의 시작은 어디인가. 당연히 스타트 지점부터다. 정확히 표현하면 시작도 하기 전 어느 날 소니 픽처스 회의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다음 작품은 마담 웹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봅시다"라는 결론이 도출된 그때부터다.


'모비우스', 사진=소니픽쳐스
'모비우스', 사진=소니픽쳐스


'베놈'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낸 소니 픽처스는 그들이 가진 스파이더맨 IP와 마블 캐릭터 IP로 MCU와는 또 다른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었다. '베놈' 이후 '모비우스', 그리고 그다음에 '마담 웹'이라는 선택만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문득 MCU의 초창기가 떠오른다. 캡틴 아메리카는 무엇이며,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또 누구인지 몰랐던 시절 말이다. 슈퍼 히어로라고는 슈퍼맨과 배트맨밖에 모르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MCU는 아이언맨을 중심에 두고 차근차근 다른 캐릭터들을 관객에게 소개했다. 긴 시간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관객들에게 MCU를 각인시켰다. 소니 픽처스의 소니 마블 유니버스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도 인내심이다. 그리고 캐릭터 창고 밑바닥의 바닥을 뒤져서라도 관객이 진짜 보고 싶어 할 만한 캐릭터를 내세워야 한다.


한 줌의 기대감으로 '모비우스', '마담 웹'을 견뎌온 관객이다. 어쩌면 이들의 인내심도 슬슬 바닥을 드러낼 시기가 머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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