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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나선 토종 클라우드社 이노그리드, 고평가 논란 극복할까

머니투데이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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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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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예심 11개월만에 승인 후 3월 수요예측 돌입
3년새 매출 약 4배 규모로 성장, 올해 흑자전환 기대
내후년 순이익 기준 공모가 책정 등 고평가 논란

IPO 나선 이노그리드,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
토종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는/그래픽=이지혜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기업 이노그리드 비상장 (10,600원 0.00%)가 이달 중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 투자자 대상 설명회와 수요예측 등을 앞두고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2년 후 가시화될 실적 전망치를 근거로 공모가를 책정하고 있어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노그리드는 지난달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60만주의 신주를 주당 2만9000~3만5000원씩에 공모해 174억~210억원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주발행으로 모집한 자금은 마이크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시설 투자와 개발 인력·장비 확보, 연구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2006년 10월 설립된 이노그리드는 공공·민간의 기관·기업 등 고객들이 별도로 운영하던 컴퓨팅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는 것을 돕고 클라우드 시스템 운용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는 회사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NICE평가정보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으며 상장을 위한 첫 문턱을 넘어섰다. 적자 구간을 벗어나지 못해 특례상장을 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이노그리드는 자산총계(116억원)보다 부채총계(134억원)가 더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까지 18사업연도에 이르는 기간 이어진 적자가 누적된 영향이다.

최근 수년간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0년 91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353억원으로 3년새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노그리드는 올해 401억원의 매출에 25억원의 영업이익, 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에는 매출 670억원, 영업이익 211억원, 순이익 1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다.


문제는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몸값이 합리적인지 여부다. 이노그리드가 기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공모가 밴드(2만9000~3만5000원)는 이 회사가 2026년에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 순이익(약 197억원)을 기반으로 산정됐다. 올해 401억원의 매출에 2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026년이면 매출 670억원에 영업이익이 211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이 회사의 추정이다.

IPO 나선 이노그리드,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
IPO 나선 이노그리드,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
하지만 이노그리드가 기대하는 만큼 우호적인 실적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노그리드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공공 부문의 경우 지난해부터 정부가 CSAP(클라우드 보안인증) 규제 완화로 외국계 기업의 진입이 가능해졌다. 또 최근 수년간 잇따른 공공 IT시스템 먹통 사고로 공공 IT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던 정책이 대거 완화되며 이노그리드가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같은 우려에 이노그리드는 "2026년 추정 매출은 이미 확보한 프로젝트 수주와 신규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고려해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AWS(아마존웹서비스)가 CSAP 인증을 취득해도 이노그리드가 AWS의 파트너로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며 "대기업은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때 당사와 같은 솔루션 기업과 협업하고 있고 당사 역시 단독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어려운 대형 사이트에 국내 대형 SI(시스템 통합)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하는 등 파트너십 관계에 해당한다"고 했다.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해도 이노그리드의 매출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노그리드의 수주잔고는 2021년말 11억원, 2022년말 110억원, 2023년 3분기 말 기준 309억원으로 3년간 증가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이미 매출로 인식된 부분을 뺀 수주잔고는 185억원에 그친다. 증권신고서에서 기재한 올해(401억원), 내년(528억원), 내후년(670억원) 전망치를 채우려면 지금보다 더 가파른 수주 실적이 이어져야 한다.

또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솔루션, 용역, 서비스 등 각 부문의 매출과 원가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 시점의 순이익에 PER(주가이익비율)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는데, 2026년 실적은 2027년 3월쯤에야 가시화된다. 3년 후에나 확인되는 실적 전망치를 기반으로 공모가 밴드를 산정하는 건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노그리드의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 5거래일에 걸쳐 진행되며 19일 공모가가 확정된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이달 20~21일간 진행되고 이달 말쯤 상장이 예정돼 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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