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너무 올라 불안" 엔비디아 주가 버블일까…18일 GTC를 보라[오미주]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텔레그램
  • 문자
  • VIEW 9,373
  • 2024.03.05 19:35
  • 글자크기조절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엔비디아 /로이터=뉴스1
최근 6개월간 엔비디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엔비디아 주가가 거침없는 랠리를 계속하자 상승세가 너무 과도해 버블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4일(현지시간) 3.6% 오른 852.37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2% 이상 올랐고 2022년 10월14일 바닥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7배 이상 폭등했다.

시가총액은 지난 1일 2조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이날 종가 기준으로 2조1300억달러로 늘어났다. 엔비디아 시총이 1조달러에서 2조달러가 되기까지는 단 180거래일,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보다 시총이 큰 2개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시총이 1조달러에서 2조달러로 늘어나기까지 500거래일 이상이 걸렸다.



엔비디아 효과, 반도체주 동반 랠리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이 AI(인공지능) 훈련과 추론에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폭등한 가운데 AI와 관련한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함께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들어 19% 상승했고 엔비디아 GPU와 경쟁하는 제품을 내놓은 AMD는 39% 급등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 리서치와 고성능 주문형 반도체(ASIC) 회사인 브로드컴은 각각 25%씩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월29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는 올들어 15번이나 사상최고치를 새로 썼다. 두 지수 모두 지난 18주 가운데 16주 동안 오르며 올들어 나스닥지수는 8.0%, S&P5000지수는 7.6% 상승했다.



"10대 기업 PER, 닷컴 때보다 높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자 월가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주식 버블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사운드뷰 웰스 어드바이저의 수석 파트너인 에머슨 햄 3세는 2018년부터 반도체주 투자를 추천했는데 "최근 AI 주식에 대해 묻는 고객들의 전화가 엄청나게 늘었다"며 "모든 것이 너무 좋으면 불안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들에게 꼭대기의 크림을 조금 걷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폴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직설적으로 "지금의 AI 버블이 1990년대 기술주 버블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S&P500지수 내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중앙값이 2000년 초 닷컴 버블 정점 때보다 지금 더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엔비디아 /로이터=뉴스1
엔비디아 /로이터=뉴스1



"실적이 주가 견인…버블 아니다"


하지만 증시 버블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조차 한가지 인정하는 것은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세가 실적 성장세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이 뒷받침된다는 점은 현재의 AI 열풍을 다른 버블과 구분시키는 중요한 차이점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실적이 빠르게 늘어난 결과 큰 폭의 주가 상승에도 지난 1일 기준으로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기준 선행 PER이 32배로 과거 2년 평균인 38배보다 낮았다. S&P500지수의 선행 PER은 20.6배다.

LVW 어드바이저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조셉 자피아는 "엔비디아는 현재 PER이 1년 전보다 낮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 상승세를 투기적 광풍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며 "엔비디아는 말한 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오른 만큼 실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 성장세 지속력이 관건


문제는 엔비디아가 지금과 같이 놀라운 수준의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내년 1월말까지 회계연도 2025년에 1070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매출액 609억달러에 비해 76.7% 늘어나는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엔비디아의 대형 고객이 앞으로 수년간 지금과 같이 지속적으로 AI 칩 수요를 늘릴 수 있느냐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한 고객사가 지난해 매출액의 거의 20%를 차지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 고객사가 주문을 조금만 줄인다고 해도 엔비디아의 실적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불안 요소는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 AMD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늘어나면서 엔비디아의 매출액이 위축되거나 이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 경기 사이클에 민감


하이테크 스트래터지스트의 편집자인 프레드 히키는 "엔비디아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잊어버린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21일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뒤 장기 풋옵션을 매수해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1999년 상장 이후 14번 50% 이상 급락했다. 최근에는 2018년에 2개월간 56%가량 하락했고 2022년에도 8개월간 56%가량 추락했다.

사운드뷰의 햄은 "실적 성장세에도 결국 한계는 온다"며 "실적이 매년 두 배로 늘 수는 없다. 실적은 그런 식으로 늘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공매도도 '미미'


하지만 이 같은 일각의 우려에도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은 미미하다. 나스닥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공매도 잔량은 전체 유통 주식수의 1%가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애널리스트들도 낙관적이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55명 가운데 '시장수익률 하회'나 '매도' 의견은 단 한 명도 없다. '보유' 의견도 4명뿐이다. 51명이 엔비디아에 '매수'를 추천한 가운데 19명은 '강력 매수'를 권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852.10달러로 4일 종가보다 소폭 낮다. 엔비디아의 빠른 주가 상승세를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오는 18~21일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행사인 GTC(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번 GTC에서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신제품과 신기술, 미래 전략이 향후 실적 성장세를 가늠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한편, 5일에는 개장 전에 유통업체 타겟이 실적을 발표한다. 오전 10시에는 지난 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가 나온다. 장 마감 후에는 사이버 보안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실적을 공개한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인기 유치원마저 줄휴업… 저출생 충격파 '시작'에 불과하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풀민지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