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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막고 화염 견디는 '슈퍼섬유'…"미래를 걸었다"

머니투데이
  •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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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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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슈퍼섬유가 미래다] ①아라미드와 탄소섬유에 뛰어드는 기업들

[편집자주] 석유화학 업계가 위기다. 중국의 저가제품 물량공세로 범용 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경쟁력을 잃고 있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이른바 '슈퍼섬유'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아라미드 시장 전망/그래픽=이지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그래픽=조수아
강철보다 가볍고, 단단하면서, 열에도 강하다. 이런 특성을 가져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미래를 걸기 시작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은 아라미드의 주 원료인 TPC를 만들기 위한 공장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1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2021년 애경유화·애경화학·AK켐텍을 통합해 출범한 애경케미칼이 시도하는 첫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애경케미칼은 2022년 2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 규모를 2030년 4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한 선봉장으로 TPC를 내세운 것이다. TPC 생산라인은 울산공장 제2부지에 마련한다. 2026년 1월부터 본격 양산하면서 연 2만톤 수준으로 관측되는 TPC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라미드에 대한 기대치가 담긴 투자다. 아라미드는 중량이 강철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5배 이상 높은 섬유 소재다. 500도의 고열에도 견딜 수 있다. 방탄복이나 소방복으로 주로 쓰이다가 최근에는 △광케이블 △전기차 타이어코드 △항공 및 우주 소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연평균 5~10%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아라미드 시장 전망/그래픽=이지혜
아라미드 시장 전망/그래픽=이지혜
미국의 듀폰과 일본 데이진이 연 3만톤 내외의 생산능력으로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강력한 도전장을 냈다. 이 회사는 약 30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아라미드 생산규모를 두 배(연 7500톤→1만5310톤)로 확장하는 증설을 완료했다. 이밖에도 효성첨단소재(3700톤)와 태광산업(2025년부터 5000톤)도 아라미드 시장에 뛰어든 대표적 기업이다.

효성첨단소재는 또 다른 슈퍼섬유인 탄소섬유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철 무게의 4분의1 수준에, 강도는 10배 뛰어나다. 난연성까지 갖춰 자동차·수소산업·항공·태양광·기계 등에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효성첨단소재는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현재 연 9000톤에서 2028년 2만4000톤으로 확대키로 했다. 최근 효성그룹이 사실상 계열분리에 들어간 가운데,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분할신설지주의 핵심사업이 됐다.


슈퍼섬유는 기업의 '생존'에 직결된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중동의 석화제품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추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스페셜티 사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종화 애경케미칼 울산공장장은 "기존 사업만 고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하는 기업들만이 미래에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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