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하차는 시청자 때문" KBS 해명…전국노래자랑 게시판 보니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KBS가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김신영을 하차시킨 것과 관련해 "시청자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뉴스1

KBS가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김신영을 하차시킨 것과 관련해 "시청자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청자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MC 교체를 요구하는 내용의 글은 10%에 불과했다.

KBS는 지난 7일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비판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MC 교체를 원하는 상당수의 시청자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KBS는 "김신영은 탁월한 진행 실력과 열정을 갖춘 MC이지만, MC의 자질과 별개로 프로그램마다 그 특성과 주 시청자층을 고려한 MC 선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BS에 따르면 2022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신영과 관련해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총 616건의 불만, 38건의 칭찬이 접수됐다.

KBS는 "이번 MC 교체는 시청률 하락 등 44년 전통의 '전국노래자랑'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다양한 시청자들의 의견과 프로그램의 특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추진됐다"고 부연했다.

/사진=뉴스1

하지만 KBS의 해명과 달리 시청자게시판에는 MC 교체를 요구하는 내용의 글이 많지 않았다.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을 맡은 건 2022년 10월16일이다. 이날부터 하차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 4일까지 시청자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1096개다.

대부분 초대가수를 추천한 글이고, MC를 교체해달라는 내용의 글은 117개(10.7%) 수준이다. 이마저도 일부 시청자가 반복적으로 올린 글이었다. 한 시청자는 1년 이상 6차례에 걸쳐 글을 올리기도 했다. KBS가 소수 시청자의 의견을 과도하게 반영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신영표 '전국노래자랑' 시청률이 부진했던 건 사실이다. 첫 화 시청률 9.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2주 만에 6%대로 한 번 주춤하더니 올 들어선 5%대에 머물렀다.

송해 선생이 진행할 당시 시청률 10% 내외를 꾸준히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