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등학생 한 명당 월 100만원 쓴다

그래픽=윤선정

지난해 사교육비가 또다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지역별로는 서울의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았다. 서울의 일반고 사교육비 평균은 1인당 월 100만원을 처음 돌파했다. 세종은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사교육비가 유독 많이 늘었다. '젊은 도시'인 세종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5만3000원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46만2000원, 중학교 59만6000원, 고등학교 74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치동 학원가로 대표되는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가장 많았다.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62만1000원, 중학교 76만원, 고등학교 98만8000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서울 일반고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03만8000원으로 100만원 문턱을 넘었다.

시도별 사교육 참여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57만3000원), 대구(57만2000원), 세종(55만4000원) 순으로 높았다. 이들 지역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곳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교육비를 기록한 곳이 세종이다. 세종 초등학교의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9만3000원이다. 2022년에는 전국에서 대구와 경기에 이어 4번째로 높았지만, 지난해에 2번째로 올라섰다. 1년 전만 해도 세종 초등학교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5000원이었다.


반면 세종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선 비교적 사교육비를 덜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종 중학교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세종 고등학교 역시 사교육비 평균이 1인당 월 70만9000원으로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이런 현상은 사교육 참여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78.5%였다. 전국에서 사교육 참여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84.8%)이다. 세종(83.9%)이 그 다음이다. 특히 세종 초등학교의 사교육 참여율은 91.2%로 서울(91.3%) 수준과 비슷하다. 세종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의 사교육 참여율은 전국 1위다.

한편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27조1144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수가 1년 전보다 1.3% 감소했지만 사교육비 고공행진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