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성폭행"…무고하다 철창신세 걸그룹 출신 BJ[영상]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소속사 대표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을 뻔 했다고 주장한 걸그룹 출신 BJ인 A씨가 피해 주장 사흘 뒤 가해자인 대표를 만나고 나오는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소속사 대표에게 성폭행 누명을 씌우려다 무고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걸그룹 출신 BJ의 사건 당일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2일 JTBC는 최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걸그룹 출신 BJ A(24)씨가 대표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날의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성폭행을 피하기 위해 방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진술했지만 영상에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도망치는 기색이 전혀 없이 방에서 나온 그는 소파에 앉아 립글로스를 발랐다. 이후 편안한 자세로 누워 전자담배를 피우기까지 한다.

이후에도 의심스러운 정황은 또 포착됐다. 피해 주장 사흘 뒤 같은 장소에서 대표를 다시 만난 A씨는 기분이 좋은 듯 팔다리를 흔들며 깡충깡충 뛴다. 성폭행 피해를 볼 뻔한 이가 가해자를 만나고 보일 만한 행동은 아니었다.

관련해 대표 측은 이날 A씨가 'BJ 활동을 하는 데 금전적 후원을 해달라' 요청했고, 대표로부터 '후원을 위해 노력해 보겠다'는 답을 듣고 기분 좋아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측 변호인은 A씨 범행 동기가 돈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변호인은 A씨가 지인에게 "나 합의금으로 3억 요구할 거다"라고 얘기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은 무고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대체로 일관되지만 피고인의 진술은 일관되지 못하고 CCTV 영상과도 일치하지 않아 신빙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CTV 영상과 메신저 대화 내용 등 증거가 있어 피무고인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증거가 없었다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정신과 약을 먹고 있었다거나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변명했다"고 질타했다.

검찰이 구형한 징역 1년보다 더 무거운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은 A씨는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