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현주엽 논란' 휘문고 감사 요청할듯…"규정위반 확인해야"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서울시교육청 본관

현주엽 휘문고 농구부 감독이 '먹방' 촬영 등 방송활동을 이유로 감독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감사 요청을 검토하기로 했다. 법이나 규정 위반이 확인될 시 징계 요청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7일 "(휘문고에 대한) 특별장학 결과 법과 규정을 어겼는지 등 사실관계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감사관실에 정식 감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달 말 서울시교육청 공익제보센터에는 현 감독에 대한 휘문고 농구부원 학부모들의 탄원서가 접수됐다. 학부모들은 현 감독이 지난해 11월 부임 이후 방송 촬영 등을 이유로 훈련과 연습경기에 자주 불참하고, 자신의 고교 선배를 보조 코치로 선임해 사실상 훈련을 맡도록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농구부 감독은 통상 지도자 업무를 전임으로 맡는데 현 감독은 방송 스케줄 등을 계속 소화하고 있어 지도자 업무에 집중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현 감독이 자신의 아들 2명이 소속된 휘문중 농구부 업무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민원이 제기된 이후 휘문고에 자체 조사를 요청한 뒤 특별장학을 실시했고,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특별장학을 통해 학교측에 방문해 민원내용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을 했다"며 "더 확인할 부분이 있어 감사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거운 사안이라고 확인되면 부당한 부분에 대해 시교육청 돈(지원금 등)을 환수하거나 학교 법인에 경·중징계 등을 요청할 수 있다"며 "감사 종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