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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말에 올라타다 떨어진다"…모멘텀 투자에 경고음[오미주]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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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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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증시가 27일(현지시간) 반등했지만 그간 랠리를 주도해온 AI(인공지능) 수혜주들은 상당수 하락했다. AI 수혜주들의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된 것인지 주목된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1.2% 상승했다. S&P500지수는 0.9%, 나스닥지수는 0.5% 올랐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4일만에, 나스닥지수는 3일만에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AI 수혜주들은 이날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2.5% 하락하며 902.5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2.6% 떨어진데 이어 2일 연속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AI 서버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던 델 테크놀로지스는 2.6%. 서버 냉각장치를 만드는 버티브 홀딩스는 2.0% 하락했다.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과 TSMC도 1.0%와 1.6%씩 떨어졌다.

반면 AMD는 1.0% 상승했고 AI용 반도체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만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4% 올랐다. 마블 테크놀로지는 6%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날 일부 AI 수혜주가 오르긴 했지만 최근 들어 모멘텀이 약화되는 모습은 뚜렷하다. AI 수혜주를 중심으로 한 모멘텀 주식들이 장기간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초과 수익을 내온 만큼 급락에 취약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이셰어즈 MSCI 미국 모멘텀 팩터 ETF 추이/그래픽=조수아
아이셰어즈 MSCI 미국 모멘텀 팩터 ETF 추이/그래픽=조수아



모멘텀주, 큰 폭의 초과 수익 지속


주식은 모멘텀, 성장성, 가치, 우량성, 배당금, 변동성 등의 요인에 따라 그룹화할 수 있는데 모멘텀 주식은 지난 수개월간 상승 탄력을 강하게 받은 종목을 뜻한다.

모멘텀 주식은 특히 지난해부터 S&P500지수를 크게 뛰어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모멘텀 주식들로 구성된 아이셰어즈 MSCI 미국 모멘텀 팩터 ETF(MTUM, 이하 모멘텀 지수)는 올들어 27일까지 19.7% 올랐다. 이는 올들어 10% 오른 S&P500지수 대비 9.7%포인트 높은 수익률이다.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하면 모멘텀 지수의 S&P500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은 11%포인트가 넘어 2008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모멘텀 주식이 2008년 2분기에 이처럼 높은 초과 수익률을 보이고 몇 개월 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금융위기의 가장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까지는 모멘텀 지수가 S&P500지수 대비 13.8%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1분기보다 모멘텀 지수와 S&P500지수 사이의 수익률 격차가 더 컸던 것이다. 이는 1999년 4분기부터 2000년 1분기까지 이후 가장 큰 폭의 초과 수익률이다. 공교롭게도 2000년 3월은 닷컴버블이 정점에서 붕괴됐을 때다.

다만 요즘 모멘텀 지수는 대부분 적자 기업들로 구성됐던 닷컴버블 때와 달리 대차대조표가 탄탄하고 실적 성장세가 견조한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닷컴버블 때처럼 주가 하락에 취약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모멘텀 지수는 지난 6~12개월간 변동성을 조정한 주가 수익률을 토대로 모멘텀 점수를 매겨 6개월에 한번씩 편입 종목이 바뀐다. 또 기술업종의 비중이 48%를 넘는 가운데 주요 보유 종목은 엔비디아, 브로드컴, 메티 플랫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AMD. 세일즈포스 등 기술주와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 회원제 할인마트인 코스트코 등이다.



모멘텀 지수 PER 29배…3년래 최고


주식 트레이더들 사이에는 "모멘텀이 모멘텀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오르는 종목이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상승세가 계속 지속될 수는 없고 모멘텀이 꺾이는 날은 오게 된다.

한 때 '채권왕'이라 불렸던 빌 그로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와 AI 열풍이 (시장의 다른) 요인들과 모멘텀을 압도했고 '비이성적' 낙관이 2022년 이후 시장을 지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시장이 공격적으로 오르고 있을 때는 고점을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며 지금은 경계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오리온 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러스티 밴너만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모멘텀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예상 순이익에 비해 비싸졌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이는 모멘텀 주식의 향후 수익률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모멘텀 지수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거의 29배에 이른다. 이는 밈 주식 열풍이 한창이던 202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그는 엔비디아와 같은 모멘텀 주식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면 차익을 실현하고 자금의 일부를 지난 수년간 수익률이 S&P500지수보다 부진했던 중소형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했다.

존 핸콕 투자관리의 공동 최고 투자 전략가인 매트 미쉬킨은 최근 투자자들은 펀더멘털보다 시장 모멘텀을 더 중시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지속 가능한 역학구도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펀더멘털이 덜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지금은 펀더멘털보다 지난 6~12개월간 주가 수익률이 어땠느냐가 가장 중요한 상대적 투자 동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리온 자산관리의 밴너만은 "모멘텀은 상당히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며 "특히 주가가 포물선을 그리며 올라갔을 때 보통은 고원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BTIG의 수석 기술적 분석가인 조나단 크린스키는 계절적 추세에 따르면 4월에 모멘텀 요인이 급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증시는 29일엔 성 금요일로 휴장하기 때문에 28일이 이번주와 3월의 마지막 거래일이다. 28일엔 개장 전에 드럭스토어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가 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나온다. 최근 미국의 소비 지출이 둔화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가운데 유통업체인 월그린의 실적이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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