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공습에 42명 사망…전선 확대 위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지난달 7일(현지시간) 시리아 중서부 동시 홈스의 한 건물이 이스라엘 폭격으로 파괴된 뒤 구조대와 보안군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공습을 단행해 헤즈볼라 간부를 포함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대리세력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분쟁이 확대될 수 있단 우려가 커진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국영 매체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시리아 알레포 남동부 등을 로켓탄으로 폭격해 민간인과 군인 등 다수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 정부군 26명과 친이란 세력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 6명을 포함해 총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로이터는 "가자지구 분쟁 시작 후 친이란 대리 세력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가장 격렬한 공격"이라고 논평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알레포 공항 인근 무기고와 방공 시설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부부대장이 사망했다며 공격을 인정했다.

중동 지도/사진=구글맵

이스라엘은 지난 수년 동안 시리아에 공습을 진행했으나 주로 헤즈볼라의 활동을 저지하거나 북동부 국경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은 공격 빈도와 수위를 높여왔다. 시리아를 통해 헤즈볼라나 친이란 세력으로 무기가 이동하는 것을 막겠단 이유에서다. 이란이 주도하는 중동 저항의 축에는 헤즈볼라와 하마스, 시리아 후티 반군,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등이 포함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거점 헤즈볼라의 교전도 가자지구 전쟁 이후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주엔 이스라엘이 국경에서 140km나 떨어진 레바논 영토 깊숙한 지점을 타격하고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북부 마을로 미사일을 100여발을 발사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만약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미국과 이란까지 끌어들일 수 있단 점에서 중동 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