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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리 길 걸어 한글 공부 다니시는 나이순 씨.(81)/사진제공=장성군 |
주인공은 장성군 삼서면 외동마을 나이순 씨(81)다. 나 씨는 지난 한 해 동안 한글 공부를 위해 매주 두 번씩 10리 걸어 동화면 송계경로당 한글교실에 출석했다.
주위의 걱정과 만류도 나 씨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나 씨는 "평생 모르던 글자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더니, 이젠 텔레비전 글씨도 읽는다"며 "공부가 이렇게 즐거운데 10리 길이 대수겠나"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부터 참석이 어렵게 됐다. 지난해 겨울 미뤄뒀던 무릎 수술을 받는 바람에 더 이상의 '10리 길 출석'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장성군은 문해강사가 직접 자택을 방문하는 '가정으로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새로 열었다. 잠시 공부를 중단해야 했던 나이순 씨도 미소를 되찾았다. 도입 초반이지만 교육 장소가 멀어 참여를 망설였던 다른 군민의 호응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열정적으로 배움을 이어가는 어르신의 모습이 지역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모든 군민이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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