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없는 일방적 발표"…野, 윤 대통령 의대증원 담화 비판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2024.04.01.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정원 확대 관련 대국민 담화에 대해 야권이 비판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 규모로 '2000명'을 강조한 것에 대해 소통없는 일방적인 발표라는 취지다.

강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일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한 브리핑에서 "50분간 혼자서 일방적으로 자화자찬(自畵自讚)하는 자리"였다며 "소통 없는 일방적 담화발표는 사실상 대국민 훈시"라고 지적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 역시 "여당에서조차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국민 여론도 '협상을 통한 정원조정을 통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65%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여전히 2000명이라는 숫자에 매몰돼있다"고 거들었다.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오늘의 담화문은 전파낭비와 국민들의 귀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심, 국민의 입장은 조금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자기 하고픈 말만 되풀이하는 담화를 국민은 왜 들어야 하나"라고도 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윤 대통령의 오늘 대국민 담화는 적극적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 일방통행의 전형"이라며 "2000명 고집과 변명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금 의료 현장은 1분이 아쉬울만큼 다급하다"며 "윤 대통령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논의할 수 있다'고 의료계에 책임을 떠넘길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도 했다.

야권은 정부와 의사단체가 한 발 씩 물러나 대화에 나설 것을 제안하는 한편 합리적인 의대증원안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기구 신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 대한 고집과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의료계는 즉시 현장으로 복귀하고 의대 증원에 대한 대다수 국민들의 판단과 요구를 수용해서 국민 정서에 반하는 과도한 주장을 접고 현실적인 타협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광재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자신의 SNS에서 국회 내 의료개혁특별위원회와 국민건강위원회 등 기구를 만들어 사회적 대타협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증원 규모는 과학적 데이터에 기초해야 한다"며 정부, 의대 교수, 전공의, 전문가, 시민사회 등이 참여해 끝장 토론을 열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증원 규모의 타협점을 찾자"고 했다.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등도 각각 국민참여공론화위원회, 의료대타협위원회 등을 만들어 의사와 정부는 물론 시민들이 참여하는 논의 테이블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성명서에서 "'민·의·당·정 의료개혁 4자협의체'를 즉시 구성해 합리적으로 토론하자고 의사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