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중 1개 비었다"… 미국 오피스 공실률 또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샌프라인시스코 업무 중심지에 비어있는 오피스 빌딩 /로이터=뉴스1

미국 오피스 공실률이 20%에 달하며 1분기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재택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자리잡으면서 사무실 공실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는 예비 보고서를 근거로 1분기 오피스 공실률이 1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일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은 19.6%였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임차 기업들이 하이브리드(재택+사무실) 근무 형태를 유지하면서 사무실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짚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이 상업용 부동산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로 인해 오피스 공실률이 이미 1986년과 1991년의 역사적 정점을 넘어섰고 더 많은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사무실 공실률 추이/자료: 무디스 애널리틱스

무디스의 상업용 부동산 경제 책임자이자 보고서 작성자인 토마스 라살리비아는 "사무실 스트레스는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며 "그나마 최근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오피스 부문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겹쳐 나타나는 심각한 경제위기)을 막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살비아는 오피스 승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기존의 평범한 사무실 블록 대신 주거·상권과 조화되는 복합용도지역 여부과 공원과의 접근성 등이 대두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무실도 쇼핑몰의 사례처럼 일부는 진화에 성공하고, 다른 일부는 외면받을 것"이라며 "극도로 어두운 부분이 있고 밝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공동주택 같은 다른 부동산 부문은 지난해 말 6분기 연속 공실률이 증가한 후 초과 공급이 해소되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짚었다. 소매업에서는 메이시스(Macy's)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소규모 매장을 오픈하면서 공실률 해소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