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공무원 죽음 내몬 '악성민원' 3명 특정…온라인 민원인도 수사중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김포시청 본관 정문 옆에 악성민원에 시달린 끝 스스로 생을 마감한 김포시 소속 공무원 A(39)씨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이 줄지어 있다. /사진=뉴스1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으로 숨진 경기 김포시 공무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를 제기했던 민원인이 3명으로 특정됐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일 정례간담회를 통해 숨진 김포시 공무원 사건에 대한 현재 수사 상황을 공개했다.

경찰은 "일부 관련자 인적 사항을 특정했다. 조만간 조사할 방침"이라며 "(직장)내부에서 괴롭힘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어 숨진 공무원 A씨 PC 등을 포렌식 했지만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통신 기록 자료에 따라 인적 사항을 파악한 민원인은 3명으로 이들은 A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성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속적인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는 중 자신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된 직후 극단 선택으로 숨졌다. 다만 경찰은 신상 공개가 극단 선택의 결정적 이유였는지에 관해서는 확인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 A씨 신상정보를 노출하거나 괴롭힘을 종용하는 글을 작성한 자들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수사망에 오른 민원인들 신원을 파악하고자 그들이 사용하는 닉네임을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의뢰했다.

경찰은 "현재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규모는 수 명 정도로 파악됐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 서구의 주차된 차 안에서 김포시 소속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 2월 29일 김포한강로에 발생한 포트홀(도로파임) 보수공사와 관련해 지속적인 항의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