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에서 밥 먹는다고?..2400명 수용 '수상 푸드존' 뜬다

/그래픽=이지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서울시가 한강에 약 970평 규모의 '수상 푸드존'을 만든다. 부유식 구조물을 띄워 위에 음식점 등을 유치해 먹거리 랜드마크를 조성한단 목표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5일 "오는 2027년을 목표로 한강에 수상 푸드존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전체 규모는 3200㎡(968평) 정도로 약 2400명까지 수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로는 180억원(1개소 기준)이 책정됐다. 다만 대상지는 미정이며 향후 타당성 용역 등을 거쳐 선정될 예정이다.


시는 수상 푸드존을 한강을 조망하며 공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명소로 키우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푸드존 내부엔 야외 공연장과 야간조명 등도 함께 설치한다.

그간 한강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 꼽혀 왔지만, 마땅한 음식점이 없단 지적이 제기돼왔다. 시가 이번 수상 푸드존을 계획한 배경이 된 셈이다. 실제로 현재 한강공원엔 라면이나 과자 등을 파는 매점과 치킨·피자·분식 등을 먹는 간편식 위주의 가게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강 수상 유·도선장 내에 9곳의 일반음식점이 있긴 하지만 '한강뷰'와 고급식사를 내세워 한정된 메뉴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성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해외엔 이미 수상 식당이 문을 연 사례들이 있다. 미국 텍사스 트래비수 호수엔 '보트하우스'라는 펍과 레스토랑이 있다. 약 1500㎡ 규모로 수상식당과 함께 의류 판매점, 선박 연료 주유소 등이 위치해 있다. 태국 파타야의 해산물 수상식당과 수상카페는 각각 600㎡, 450㎡ 규모로 육상에서 선박을 이용해 이동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한강 수상 푸드존은 육상과 부유식 구조물을 도교로 연결하는 식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기상 상황 등 안전 우려에 대해 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 한강에 비가 많이 오는 호우기와 결빙일을 합치면 20일 정도"라며 "그런 날엔 한강 자체 출입이 금지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입 가능한 정도의 양의 비가 내릴 때는 (물 위에) 떠 있는 시설이라 수위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운영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 발주 및 계약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까지 수상 푸드존 관련 공유재산심의, 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등을 심의한다. 이후 운영사업자 선정을 통해 2027년 1월부터 본격적인 개장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