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저출산 극복 인사제도' 시행… 다자녀 직원 승진 우대 등

관세청 인적구성. /사진제공=관세청

관세청이 임신·출산·육아 직원의 연고지 근무를 최우선 배려하고 다자녀 양육 직원에 대해선 승진 우대 방안도 도입한다.

관세청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소속 공무원이 일과 임신·출산·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자체 인사제도 개선안을 마련, 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소속 공무원(5578명) 중 59%(3316명)가 자녀를 양육하고 있으며, 2자녀 이상 양육 비율은 39%(2,194명)나 된다. 여성 공무원 비율은 관세청 전체 인력의 49%(2730명)로 이는 10년 전에 비해 17%p 증가했다. 이 중 58%(1585명)가 40세 이하이며 자녀를 양육 중인 직원도 49%(1349명)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직원들이 고충을 제기한 사유 중 1위는 자녀 양육 문제였다.

이번 개선안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관세청'이라는 비전 아래 8차례의 간담회 등을 거쳐 청취한 직원 의견과 조직 특성에 기반을 두고 수립했다.


임신.출산.육아 직원의 연고지 근무를 최우선으로 배려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2년 이내 공무원, 저연령 다자녀 양육 공무원, 신혼부부 또는 난임치료 시술 중인 공무원의 비연고지로의 전보를 유예하거나 연고지로 전보 희망 시 가장 우선한다.

임신 중인 공무원이 야간근무나 장거리 출장이 필수적인 부서에 근무하는 경우 희망시 언제든지 부서를 이동할 수 있게 하고,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공무원은 가능한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업무에 배치키로 했다.

2자녀 이상을 양육하는 8급 이하 공무원에게는 승진심사 과정에서 가점을 부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승진도 우대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공무원임용령 개정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 임신·출산·육아와 관련해 유연근무, 연가, 특별휴가, 재택근무제 등 기존 제도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합계 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72명에 그치는 등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저출산 극복에 동참하고자 이번 인사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며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임신·출산.육아 지원책을 지속 발굴·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