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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중동 '보복의 악순환' 빠지나[영상]

머니투데이
  •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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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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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13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전격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은 보복 공격이 끝났다는 반응을 냈고, 이스라엘은 심각한 피해 없이 공격을 막아냈지만 이란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중동이 보복의 악순환에 빠지며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바위성전(Dome of the Rock) 위 하늘에서 이란이 쏜 미사일이 큰 불빛을 내면서 격추되고 있다./사진=X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바위성전(Dome of the Rock) 위 하늘에서 이란이 쏜 미사일이 큰 불빛을 내면서 격추되고 있다./사진=X


이란, 영사관 피격 12일 만에 이스라엘 본토 공습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은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 무장 드론 등 300대 넘는 발사체를 동원한 공습을 단행했다.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직접 무력 대응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을 '진실의 약속 작전'이라고 부르며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저지른 수많은 범죄를 처벌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IRGC 지휘관 등을 제거한 데 대한 보복 공격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자정 넘겨 이란이 쏜 미사일이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하면서 이스라엘 곳곳에선 사이렌이 울리기도 했으나 대부분(99%)은 공중에서 요격되는 등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브리핑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지대지 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대부분은 이스라엘 영공에 도착하기 전 요격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타격해 아이 1명이 다쳤고, 이스라엘 남부 군기지가 가벼운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다친 아이는 7살 소녀는 공중 요격에 따른 파편을 맞은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 방공망이 이란의 전례 없는 공습을 격퇴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시험을 통과했다"고 평했다.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이스라엘 방공망은 인구 밀집 지역이나 주요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는 로켓, 미사일, 박격포를 격추하도록 설계됐으며, 요격률이 90%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방어 시스템으로 꼽힌다.

미국과 영국도 전투기를 출격시키며 이스라엘 지원에 나섰다. 미국은 앞서 미사일 방어 체계가 탑재된 구축함 2대를 이스라엘 인근으로 급파하면서 이란 드론 격추에 힘을 보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루 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 관련 화물선을 나포한 것으로 알려지자 델라웨어 별장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해 중동 상황을 보고받았다.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 회의를 열고 있다./AFPBBNews=뉴스1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 회의를 열고 있다./AFPBBNews=뉴스1


이스라엘, 강경 대응 예고…중동 5차 전쟁으로 향하나


이란은 일단 이번 공격으로 보복은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14일 엑스(X)를 통해 "이란의 군사적 행동은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의 외교 근거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문제는 종결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 역시 성명에서 "이란은 필요하다면 어떤 군사적 공격이나 불법적 무력 사용으로부터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방어 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엔 헌장과 국제법 원칙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TV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확전을 피하려는 메시지를 분명히 발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마이클 싱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담당 선임국장은 블룸버그는 통해 "(이란이) 이렇게 명시적으로 긴장 완화를 원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미군은 이번 이란 공격의 목표물이 아니었다는 얘기가 미국에서 나왔고, 공격 시점이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은 때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란 측이 큰 파장을 원치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보복 대응을 검토한단 입장이다. 이스라엘 매체 12TV는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공격에 강경 대응이 곧 뒤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서고 이란이 추가 보복에 나선다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발전해 51년 만에 중동전쟁이 재발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 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의 전 세계 군사력 순위에 따르면 이란은 14위, 이스라엘은 17위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동원 가능 병력이나 무기 보유량에서 이스라엘을 압도하지만, 이스라엘이 첨단 무기나 기술력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본다.

1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과 이란 국기를 들고 모여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AFPBBNews=뉴스1
1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과 이란 국기를 들고 모여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AFPBBNews=뉴스1


바이든-네타냐후 통화…'대이란 반격은 지원 안해' 전달


중동이 확전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을 강력 규탄하면서도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은 만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 안보를 위한 철통 공약을 재확인하면서도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반격을 미국이 지원하거나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고 주요 7개국 차원의 외교적 대응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G7 정상들과 이란 공격에 대한 단합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화상회의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에 자제를 요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중동 지역 전체에 파괴적 확전이 가져올 실질적 위험을 깊이 우려한다"면서 "모든 당사자는 중동 전선에서 대규모 군사적 대결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피하도록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요구로 이란의 이번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유럽연합(EU), 영국, 프랑스, 멕시코, 체코,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는 이란 공격을 비판하는 한편 확전을 막기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도 확전을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성명에서 "역내 군사적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당사국들에 자제력을 발휘하고 전쟁을 피할 것을 촉구하며, 유엔 안보리가 위기 고조를 막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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