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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달콤했던 '최단기 코첼라 입성'의 후폭풍

머니투데이
  • 이덕행 기자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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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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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쏘스뮤직
/사진=쏘스뮤직
지난 주말, K팝 팬이라면 뿌듯해할 만한 또 하나의 역사가 써졌다. 그룹 르세라핌이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에 선 것이다. 코첼라는 세계 최대 위상의 음악 페스티벌이자 미국 모든 음악페스티벌의 기준이 된다고 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행사다. 코첼라 무대에 섰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다는 뜻이다.


2016년 에픽하이가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아티스트를 향한 코첼라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K팝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코첼라에 한국 뮤지션이 참여하는 주기는 짧아지고 아티스트의 수는 늘고 있다. 지난해 걸그룹 블랙핑크가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 헤드라이너로 참여한 것이 그 절정이었다. 올해에는 르세라핌을 비롯해 에이티즈(보이그룹), 더 로즈(밴드), 페기 구(DJ)가 참여하며 단순히 K팝을 넘어 한국 음악 자체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소구점이 있음을 증명했다.






/사진=쏘스뮤직
/사진=쏘스뮤직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출연하지만 그래도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건 르세라핌의 공연일 수밖에 없었다. 코첼라가 블랙핑크 다음으로 선택한 걸그룹이 르세라핌이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헤드라이너로 무대를 장식했던 블랙핑크는 YG와의 계약 만료 이후 개인 활동에 전념하며 다음 활동이 언제인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다음 세대 걸그룹이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건 맞지만 아직 블랙핑크만큼 독보적 입지를 가진 그룹은 없다. 다음 세대의 아이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코첼라는 르세라핌을 선택했다. 그렇게 르세라핌은 K팝 걸그룹 중에서는 블랙핑크·투애니원·에스파에 이어 네 번째, 단독 공연으로만 한정하면 블랙핑크에 이어 두 번째로 코첼라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코첼라는 유료 OTT를 통한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다른 페스티벌과 달리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현장을 관람할 수 있다. 이는 현장 관객 이상의 주목을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로벌 걸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뜻이었다. 특히 데뷔 만 2년이 되지 않은 르세라핌은 '최단기 코첼라 입성'이라는 또 하나의 수식어도 가질 수 있었다. 르세라핌 역시 이를 의식하듯 'ANTIFRAGILE'을 시작으로 총 40분간 10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UNFORGIVEN' 무대는 나일 로저스와 함께 무대를 꾸몄으며 코첼라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미공개 곡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진=쏘스뮤직
/사진=쏘스뮤직


그러나 르세라핌의 무대 이후 라이브 실력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무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제는 독으로 돌아왔다.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르세라핌의 무대를 편집한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소속사 쏘스뮤직은 보도자료를 통해 "르세라핌이 코첼라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자평했지만, 거세게 번지는 라이브 논란을 쉽게 잠재우지는 못했다. 특히 르세라핌의 라이브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논란이 됐다. 과거 음악방송 1위 앙코르 무대 영상에서 보여준 불안한 모습과 이번 코첼라 무대에서 보여준 모습이 오버랩 되며 르세라핌을 향한 비판은 더욱 커졌다.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근성을 포기한 코첼라는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 사막에 위치한 코첼라 밸리에서 개최된다. AR을 깔아도 뚫고 나오는 목소리, 사막의 모래바람과 건조한 기후, 서브 헤드라이너·헤드라이너로 올라갈수록 많아지는 곡의 수 등은 가수들이 라이브를 하기 어렵게 만든다. 라이브가 강제되는 건 아니지만, 코첼라가 많은 가수들의 라이브 실력을 검증하는 무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현명한 무대 구성이 필요했다는 분석도 납득이 간다. 이번 무대는 무대 중간 멤버들이 쉴 수 있는 멘트도 별로 진행하지 못했고 안무 역시 원곡을 그대로 소화했다. 또한 라이브 실력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온 후반부의 무대 역시 편곡을 통해 조금 더 라이브에 최적화된 무대로 바꿨으면 조금 더 나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무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적절한 흐름으로 무대를 꾸며내는 것이 멤버들뿐만 아니라 소속사의 역할이기도 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쏘스뮤직, 나아가 하이브 역시 '최단기 코첼라 입성'이라는 타이틀에만 욕심을 내다가 결국 내실을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진=쏘스뮤직
/사진=쏘스뮤직


이러한 가정과 조건을 바탕으로 르세라핌의 무대를 옹호하는 팬들도 있지만 그래도 그 무대가 아쉬움을 남겼다는 건 변함이 없다. 이날 공연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나선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가정과 조건이 필요하지 않는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서브 헤드라이너와 헤드라이너로서의 체급 차이를 논하기 이전에 완성도부터 큰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르세라핌의 꿈이 서브 헤드라이너 이상이라면 이러한 무대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최단기 코첼라 입성'은 '경험 부족'이라는 말로 치환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아직 르세라핌에게 기회는 남아있다. 르세라핌은 오는 20일 코첼라에서 다시 무대를 펼친다. 짧은 시간에 무대의 수준이나 라이브 퀄리티를 올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르세라핌은 자신들의 타이틀곡 'EASY'를 통해 쉽지 않은 것도 쉽게 만들어 보이겠다고 선언하지 않았는가. 지금이 바로 쉽지 않은 것을 쉽게 만들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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