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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6억이라는데... 이마트 첫 희망퇴직 신청 저조한 이유

머니투데이
  •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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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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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기간 일주일 연장, 퇴직 후 10년간 이마트 할인 혜택 조건 추가
유통업 침체로 재취업 어렵고, 회사 실적 반등 기대감도 높아져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56,300원 ▼1,000 -1.75%)가 실적 부진 여파로 창사 31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신청자가 저조한 수준으로 전해진다. 20년 이상 근속한 부장급은 퇴직금으로 약 6억원을 수령해 상당수가 회사를 떠날 것이란 예측과 다른 분위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당초 이달 12일이었던 희망퇴직 접수 마감일을 19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했다. 또 희망 퇴직자도 향후 10년간 근속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이마트 할인 혜택(직급별 5~10%)을 받는 조건을 추가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조치가 희망퇴직 신청자가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에서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고지한 희망퇴직 접수 기간 내에 회사가 목표로 설정한 퇴직 인원이 충족됐다면, 굳이 기간을 연장해서 추가 신청받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마트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 규모는 공개하기 어렵고, 회사 측에서 별도로 퇴직 규모를 설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마트는 이번 희망퇴직 신청 대상을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중 근속 15년 차 이상 직원으로 정했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법정퇴직금과 기본급 40개월(월 급여 24개월치)인 특별퇴직금에 더해 생활지원금 2500만원, 전직지원금(직급별 1000만~3000만원)이 지급된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마트 부장급 평균 연봉은 1억136만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20년 이상 근속한 연봉 1억5000만원 부장급 직원이 희망 퇴직하면 약 5억~6억원을 수령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그런데도 신청자가 적은 이유는 유통업 경기 침체로 재취업이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이 우선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이마트 출신이라면 동종 업계에서 이직이 수월한 편이었지만, 지금은 국내 유통사가 전반적으로 경영이 어려워 비용 지출을 줄이는 상황이어서 퇴직 후 재취업이 어려운 환경"이라고 했다.

또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조직 확대를 위해 유통 업계 우수 인력을 영입 중이나, 과거 중국 게임업체들이 국내 개발자를 거액을 주고 영입한 뒤 노하우만 얻고 단기에 해고한 사례가 있어 이직을 기피하는 경향이 남아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마트가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11번가를 비롯한 국내 이커머스 업체보다는 안정적인 것도 희망퇴직 신청자가 적은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지만, 건설 계열사의 부동산 PF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 본업인 유통 사업은 흑자였다"며 "올해엔 회사 실적이 개선된다는 전망도 있어 직원들이 쉽게 퇴직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달 희망 퇴직 공고일 사내 게시판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조직의 슬림화와 계층의 단순화는 인력의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회사가 살아야 모두가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이번 선택을 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에는 회사에서 준비한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마트 이후 유통 업계에서 후속 구조조정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지난달 말에 이어 올해 3월 2차 희망퇴직을 진행한 11번가는 최근 신청자에 대한 퇴직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이와 동시에 물류센터 용역을 없애고 본사 인력을 전환 배치하는 등의 구조조정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수년간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곧 희망퇴직을 비롯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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