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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이스라엘 전쟁내각...네타냐후의 고립화

머니투데이
  • 뉴욕=박준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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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7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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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배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텔아비브 AFP=뉴스1) 정지윤 기자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내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을 시작한 이후 실정을 만회하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나머지 군부 지도급들이 대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프 갈란트 국방장관, 전 이스라엘군 사령관 베니 간츠 사이의 관계는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쟁내각의 거두 3인은 적에게 어떻게 결정적인 군사적 압박을 가할 것인지, 이스라엘의 인질들을 구출할 것인지, 전후 시대를 통치할 것인지를 두고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결정은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이다.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최초의 직접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다. 이 대응은 그 자체로 이스라엘과 무슬림 국가들의 세계대전을 유발할 수도 있다.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전직 이스라엘 장군이자 국가안보보좌관인 기오라 에일랜드는 "3인 체제의 신뢰 부족은 매우 명백하고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는 점점 더 혼자서 가자 전쟁을 지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면에 갈란트와 간츠는 네타냐후를 결정에서 제외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간츠는 10년 전 하마스에 맞서 이스라엘의 마지막 주요 전쟁을 이끈 장본인이다. 그는 전쟁 직전까지도 네타냐후를 축출하려던 인물이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달 초 수만 명이 총리의 전쟁 수행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후 9월 조기 선거를 요구했다. 간츠가 이끄는 세력은 네타냐후가 이끄는 정부에서 그의 역할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3인이 이끄는 전쟁 내각은 최근 보복공격을 논의했지만 시기와 규모, 장소는 모호하게 두었다. 특히 이들의 직접적인 대응이 나오지 않은 까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어떤 대응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면서 이란 땅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은 개입할 가능성이 없다고 배제했기 때문이다.

현재 3인 가운데 가장 매파적인 인물은 갈란트다. 전쟁이 시작됐을 때, 그는 이란의 레바논 동맹국인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 공격을 주장했다.

전·현직 이스라엘 관리들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주요 결정에 대해 갈란트와 간츠를 배제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그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식량과 물품을 통제하기 위해 국방장관을 거치지 않고 자신의 사무실에 직접 보고할 인도주의적 지원 담당자를 임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인은 수년 동안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왔다. 간츠는 다섯 번의 선거에서 네타냐후와 맞붙었다. 지난해 네타냐후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총리의 이전 가자 정책이 실패했다고 말한 갈란트를 해임하려 했다. 하지만 간츠와 갈란트도 썩 좋지만은 않다. 그들은 전쟁 내각에 합류하기 전까지 10년 넘게 서로 거의 소통하지 않았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간츠는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다. 소식통들은 네타냐후가 실권한다면 그 다음은 간츠가 최고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간츠는 사실 정무적인 감각이 뛰어나 예민한 문제를 피하면서 인기를 얻어왔다는 평을 듣는다. 네타냐후는 이제 전쟁으로 인해 충분히 입지가 약해졌고 간츠는 이번 기회에 갈란트까지도 은퇴시킬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네타냐후는 이달 초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휴전 회담에서 자신이 극우 연합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들은 하마스를 완전히 섬멸하지 않고 전쟁을 끝낼 경우 정부를 분열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갈란트는 최근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공격 과정에서도 미국의 의중을 알아내려고 공격을 지연한 인물로 전해진다. 이런 배경이 맞다면 간츠가 가장 우파적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간츠는 전쟁을 끝내면 지도자가 될 인물이고, 네타냐후는 현 상황에서 전쟁을 이어가면서 지도자로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분석에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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