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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을' ASML, 1분기 성적 캄캄…엔비디아·ARM '와르르'

머니투데이
  •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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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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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회사 ASML이 올해 1분기(1~3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신규 수주액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 반도체 수요가 부진한 것 아니냐는 우려로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미끄러졌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17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ASML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1분기 신규 수주액이 전분기 대비 61% 급감한 36억유로(약 5조31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기대했던 54억유로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7.4% 감소한 12억2400만유로, 매출은 21.5% 감소한 52억9000만유로로 발표됐다.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판매가 부진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한다.

EUV 수주액은 전분기 56억달러에서 1분기엔 6억5600만달러까지 줄었다. 수주액이 적다는 건 향후 매출과 수익도 취약할 수 있단 얘기다. 금융서비스회사 오도BHF의 스태픈 호리 애널리스트는 "EUV 주문이 극도로 적다"면서 "이는 TSMC나 삼성, 인텔 같은 주요 고객들이 최첨단 장비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단 의미"라고 지적했다.

ASML 장비 주문이 부진한 건 경기 순환에 민감한 반도체 산업의 침체를 암시할 수 있단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이날 네덜란드 증시에서 ASML 주가는 6.68% 급락했고, 뉴욕증시에서도 엔비디아가 3.87%, AMD가 5.78%, 인텔이 1.6%, 퀄컴이 2.53% 각각 하락하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소프트뱅크 산하 반도체 기술회사 암(ARM)은 11.99% 폭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첨단 반도체 공장에 ASML 장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에도 신규 주문이 부진하다면 진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갈등도 위험 요소다. 1분기엔 미국 주도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에도 중국이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지만 향후 제재 범위가 확대되면 중국 매출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미국은 ASML 첨단 장비의 대중 수출의 막은 데 이어 중국에 이미 판매한 장비에 대한 수리와 부품 공급 등의 사후 서비스 제공까지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ASML의 수요 부진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투자 플랫폼 AJ벨의 러스 몰드 투자 디렉터는 "ASML의 장비는 매우 비싸고 분기별로 매출이 크게 변동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지속적으로 주문이 들어오는 저가 대량 생산 제품이 아니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분기 실적이 시장에 실망을 안겨주긴 했으나 ASML은 연간 실적 전망을 바꾸지 않았고 하반기로 가면서 반도체 산업이 개선될 것이란 믿음을 고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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