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사건' 연루 의사…"유흥업소 실장 선처 위해 허위 진술"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유흥업소 실장을 통해 배우 고 이선균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강남 모 성형외과 의사 A씨가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인천지법 영장실질심사장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우 고 이선균씨를 협박한 유흥업소 여실장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현직 의사가 법정에서 여실장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인천지법 형사14부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의사 A(43)씨 변호인은 "유흥업소 실장 B(30·여)씨는 마약 수사가 진행되자 공적을 쌓기 위해 피고인(A씨)이 마약을 교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으로부터 선처받기 위해 B씨가 수사기관이 원하는 답변을 했다는 취지다.

변호인은 "수사기관은 객관적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이선균씨에 대해) 공개수사로 전환했고, 모발 감정 등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무리한 수사'라고 비난받았다"며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B씨가 이선균씨에게 준 물건이 마약이라는 점을 입증하려고 피고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B씨 진술 내용에서 (마약 수수) 시기와 (마약) 양이 계속 바뀐다"며 "B씨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A씨는 지난해 3~8월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는 인정했다.

이날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A·B 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다. A씨는 지난달 열린 첫 재판에서 'B씨에게 마약을 주지 않았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으나, B씨 측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는 2021년 1월 17일 서울 성동구 소재 자택에서 지인 C씨와 함께 대마초를 피우고, 같은 해 6월 28일 C씨와 공모해 알 수 없는 용량의 대마를 매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22년 12월 10일부터 지난해 8월 19일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알 수 없는 용량의 필로폰·케타민을 세 차례에 걸쳐 B씨에게 건넨 혐의도 있다.

B씨는 지난해 3∼8월 세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A씨 사건과 병합됐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6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