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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충돌·고물가 지속에…미뤄지는 금리인하, 뛰는 주담대

머니투데이
  • 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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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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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주담대 금리 추이/그래픽=임종철
올해 들어 하락세를 이어오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꿈틀'하고 있다.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고물가가 지속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대출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연 3.19~5.62%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3.08~5.34%)에 비해 상단은 0.28%포인트(P), 하단은 0.11%P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90~5.97%에서 3.82~6.04%로 상단이 0.07%P 뛰었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직접적인 이유는 준거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3.908%를 기록하며 지난달 말(3.764%)에 비해 0.144%P 오르며 4%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은행들 자체적으로도 금리를 높였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준거금리인 신규 코픽스가 4개월 연속 내렸지만, 은행권은 가계부채 조절과 시장금리 상승을 고려해 변동형 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달에도 주담대 금리를 0.1~0.3%P 높였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지난 2월과 3월에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의 경제 상황이 너무 좋다는 점이 국내 차주들의 식은땀을 흘리게 하고 있다. 소비 지표인 3월 소매판매는 예상치(0.3%)의 2배 이상인 0.7% 늘었고 3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0만3000건 증가하며 예상치(20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9월(3.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인 3.5%를 기록했다.


물가가 잡히지 않자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6일 "물가인상률을 2% 이하로 달성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90%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국채금리는 시차를 두고 국내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동안 국내 시장금리는 상승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도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분쟁이 격화되자 지난 12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IT) 가격이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10회 연속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에 2.3% 정도까지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모든 금융통화위원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 연준은 일정 기간 긴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더라도 2% 초중반의 저금리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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