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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바서 14억 탕진"…재판서 드러난 일본 '원조교제' 20대 삶 충격

머니투데이
  • 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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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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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여자’의 대명사로 유명했던 와타나베 마이./사진= CBC 테레비 캡처
SNS를 활용해 원조교제 상대에게 받은 돈을 호스트에 바치는 '받는 여자(頂き女子·이타다키조시)'가 일본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 20대 여성이 원조교제로 번 돈을 호스트바에서 탕진해 주목받고 있다.

일본 CBC 테레비는 '받는 여자'의 대표 격으로 통하는 1998년생 여성 와타나베 마이에 대한 선고공판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나고야 지방법원에서 열린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와타나베는 SNS에서 만난 남성들에 '집안 사정이 어렵다'며 1억5500만엔(약 14억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3월 열린 공판에서 징역 13년에 벌금 1200만엔(약 1억683만원)을 구형했다.

'리리짱'이라고 불렸던 와타나베는 19살부터 요코하마 인근에서 혼자 살았고 20살부터는 호스트바에 다니며 호스트의 매력에 빠졌다. 호스트바가 모여있는 가부키쵸 인근으로 가기 위해 살고 있던 방을 빼고 캡슐 호텔에 머물렀다. 그러면서 본인이 후원하던 호스트에게 보증금과 번 돈을 다 쏟아부었다.

담당 호스트의 매출을 올려주려다 큰 빚을 지기도 했는데 이때부터는 돈을 갚기 위해 본인도 유흥업소에서 호스티스로 일했다. 그렇게 만난 손님에게 돈을 빌리면서 일명 '받는 여자'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와타나베는 매칭 앱 등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돈을 받은 내역을 SNS에 올리면서 "잘 먹겠습니다"라는 멘트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 게시물이 SNS상에서 유행하며 지난해 '받는 여자'라는 용어가 일본 유행어 대상 1위에 선정됐다.

와타나베는 '삶에 희망이 없어 보이고 매일 일에 지쳐 늦게 귀가한 후 피곤해서 쓰러져 자는 등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무기력한 중년 남성'을 원조교제 상대로 삼았다. 심지어 돈을 뜯어내는 기술을 '마법'이라 지칭하며 여성들에게 "자발적으로 '오빠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도록 하라"고 조언하기까지 했다.

와타나베의 '받는 여자' 매뉴얼은 화제가 됐고 SNS에 '리리짱 팬클럽'도 생겼다. 일부 여대생들은 '리리의 받는 여자 매뉴얼'을 구입한 후 매칭 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에게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와타나베는 남성들에게 받은 돈을 전부 호스트에게 바치고 고등어 통조림으로 끼니를 때우고 캡슐 호텔에 거주하면서 가난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와타나베는 "호스트는 내가 집이 없어도 걱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바치기 위해 생활비를 줄였다. 옷을 살 때도 호스트에게 줄 돈이 줄어든단 생각에 호스트에게 '옷 한 벌만 사도 되냐'고 허락받았다"고 밝혔다.

와타나베 측 변호인은 "(와타나베 역시)본인 유흥을 위해서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호스트에게 이용된 피해자적인 측면도 있다. 전국에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는 등 사회적 제재도 받은 만큼 선처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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