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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혜주 실적에 깐깐해진 투자자…주식 열정 식은 탓[오미주]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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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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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국기와 뉴욕 월가 표지판
미국 기업들의 올 1분기 어닝 시즌이 절정을 향해 달려 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잣대가 상당히 까다로워졌다.

지난 1~2월에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 때만 해도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소폭 미달하거나 향후 매출액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다소 밑돌아도 AI(인공지능) 성장의 수혜를 언급하기만 하면 투자자자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이번 어닝 시즌에서는 모든 것이 다 좋아도 단 한 가지 부정적인 수치나 발언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말부터 지난 3월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밸류에이션과 투자자들의 기준이 모두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타, 자본 지출 확대에 '패닉'


메타 플랫폼은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강력한 올 1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을 발표했다. 올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중앙값이 377억5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82억5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지만 '쇼크'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 자본 지출 예상액을 기존 300억~370억달러에서 350억~40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히자 투자자들은 '패닉'으로 반응하며 주식을 내던졌다. 이에 따라 메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5.1%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메타의 자본 지출 대상에 AI뿐만 아니라 메타버스까지 포함된다는 사실을 특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 콜 개막 인사를 AI로 시작했지만 곧 메타버스로 주제를 옮겨 혼합현실 헤드셋과 증강현실 안경, 메타버스 운영체제(OS) 등을 홍보했다.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는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다.

특이한 점은 메타의 자본 지출 확대는 상당 부분 AI 인프라 구축에 쓰이기 때문에 반도체와 서버회사에는 호재인데도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는 1.7%, AMD는 1.6%,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3.5% 하락했다.

이는 전형적인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매매 패턴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AI 하드웨어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이를 확인시켜 주는 뉴스가 나오자 차익 매물이 나온 것이다. 투자자들의 이같은 대응은 AI 하드웨어 수요 증가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확신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IBM "AI 수요" 언급에도 주가 하락


IBM은 이날 장 마감 후 올 1분기에 AI 사업이 호조세를 이어갔으며 순이익이 급증하며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용 AI에 대한 고객들의 흥분과 수요를 활용"할 수 있었다며 업무용 AI인 왓슨엑스(x)와 생성형 AI 매출액이 "다시 한번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주며" 전분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 1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에 소폭 미달하고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회사인 하시코프를 64억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한다는 소식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8.4% 급락했다.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회사인 서비스나우도 AI 수요 증가를 언급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올 1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 2분기 구독 매출액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소폭 미달하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5% 하락했다.



완벽한 실적에도 뒷심 없어


이날 개장 전에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냉각장치와 전력공급 장치 등을 만드는 버티브 홀딩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올 2분기와 올해 전체 순이익 가이던스도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달성하거나 웃돌았다.

버티브는 "AI는 여전히 성장 초기 단계에 있지만 우리의 최종 시장 전반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테마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장 직후 버티브 주가는 16% 이상 폭등했지만 마감 때는 상승폭이 6.8%로 줄었다.

지난 1~2월 어닝 시즌 때만 해도 버티브 정도의 완벽한 실적은 주가를 10% 이상 끌어올렸지만 이번 어닝 시즌에선 투자자들의 반응이 그 때처럼 뜨겁지가 않아 지속적인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못했다.



개인투자자 낙관 심리 하락


이는 주식에 대해 투자자들이 올 1분기만큼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전미 개인투자자 협회(AAII)의 개인투자자 심리 조사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일주일간 낙관론은 38.3%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이는 역사적 평균인 37.5%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것이다.

비관론은 34%로 올라가 6개월만에 처음으로 역사적 평균인 31%를 넘어섰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설립자인 톰 에세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데 대해 최근의 주식 매도세가 증시의 긍정 편향을 일부 제거하면서 시장의 심리가 "일반적인" 수준으로 되돌아갔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GDP와 알파벳·MS 실적 발표


한편, 25일에는 개장 전에 발전기 등 전력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GE버노바와 최근 주가가 급등한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가 실적을 발표한다.

개장 전인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3번에 걸쳐 발표되는데 이날 공개되는 수치는 처음 나오는 속보치라 더욱 중요하다.

올 1분기 GDP 성장률은 2.2%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3.4%에 비해서 둔화된 것이다.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경제 강세의 증거로 금리 인하를 더 멀어지게 만드는 악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이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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