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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사직 첫날, 병원은 폭풍전야?…"다음 진료 어찌될지" 부모 '불안'[르포]

머니투데이
  • 오석진 기자
  •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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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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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달리 진료 진행됐지만…소아청소년과 부모들 "파업 전에도 전국 환자들 몰렸는데"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사진=김지성 기자
25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날 진료 지연시간은 40분까지 늘어났다. /사진=오석진 기자
"아이들은 조금만 아파도 바로 병원에 와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25일 오전 10시 아이와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기다리던 30대 여성 A씨는 "아이들은 사소한 증상에도 노파심에 병원을 자주 찾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교수님들까지 나가면 진료에 큰 차질이 생길 텐데 걱정이 크다"며 "상황이 길어질수록 아이 가진 부모들은 심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이 사직을 시작한 첫날, 우려와 달리 서울대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주요 대형병원은 대체로 진료가 원활히 이뤄졌다. 소아청소년과 진료실 앞 대기석은 교수들에게 진료받기 위한 아이들 울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대다수 교수가 의료 현장을 지켰지만 부모들은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교수들의 사직 의사를 재확인했다는 의료 단체 발표를 고려하면 언제 병원이 멈춰설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보호자들은 진료실 옆 벽에 붙은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 환자분들께 드리는 글'을 읽으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 글에는 '우리는 정부의 대책을 보고 너무 실망해 눈물을 머금고 사직서를 지난 3월25일 제출했다'며 '당장 떠나진 않는다.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까지 계속 있겠으나 우리의 체력과 정신력이 바닥나고 있다'고 적혔다.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은 30대 남성 B씨는 "의료계 파업이 있기 전에도 이곳은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렸다"며 "의사가 지금보다 적어지면 진료받기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25일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벽면에 '환자분들께 드리는 글'이 붙어있다. 의료진의 체력과 정신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오석진 기자
25일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벽면에 '환자분들께 드리는 글'이 붙어있다. 의료진의 체력과 정신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오석진 기자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 상황도 비슷했다. 소아청소년과에 설치된 키오스크 앞에는 포대기에 갓난아이를 업은 엄마와 어린아이 손을 잡은 보호자들 발길이 이어졌다. 6살짜리 딸과 함께 병원을 찾은 30대 C씨는 "예정된 진료를 받고 수납하러 가는 길"이라며 "다행히 진료에 차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예정대로 진료받은 환자와 보호자도 장기화한 의료계 파업과 의대 교수 사직 사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1년에 한 차례 외래 진료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온다는 50대 여성 D씨는 "다행히 예정된 일정대로 교수님께 진료받았지만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섭다"고 했다.

일부 교수는 사직을 앞두고 환자들에게 전원을 안내하는 내용을 공지를 했다. 강희경·안요한 서울대병원 소아신장분과 교수는 "사직 희망일은 오는 8월 31일"이라며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분들을 보내드리고자 한다"고 사직 안내문을 붙였다.

앞서 방재승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수뇌부 4명은 다음 달 1일부터 병원을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달 서울대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총회에서 '(사직서 등) 교수들의 행동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1146명(전체 교수의 77.7%) 중 87%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브란스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통해 교수 사직 등을 논의한다. 지난달 25일 학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회의 이후 본격적인 사직 날짜를 재결정할 예정이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사진=김지성 기자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사진=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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