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만캔 팔린다"...편의점에선 이 술이 일본맥주 제쳤다

CU 생레몬 하이볼.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가 지난 23일 국내 최초로 출시한 '생레몬 하이볼(500ml, 4500원)'이 소주와 수입맥주 판매량 1위 제품 매출을 모두 뛰어 넘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BGF리테일 (126,000원 ▼1,800 -1.41%)에 따르면 생레몬 하이볼은 출시 일주일 만에 카스 후레쉬(500ml)에 이어 CU의 전체 상품 매출 순위 2위(담배 제외)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수입맥주 1위인 일본 맥주보다 매출이 3배 이상 높았다.


생레몬 하이볼은 하루 최대 판매량이 6만캔을 돌파했다. 판매 3일 만에 전국 물류센터에 공급된 초도 물량 10만캔이 전량 소진됐고 긴급 추가 생산한 10만캔도 하루 만에 발주 마감됐다.

이 제품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시음 후기가 지속적으로 올라오며 입소문을 탔다. CU 커머스앱 포켓CU에선 재고 조회 수가 급증하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 있다.

점포에선 이미 지난 주말부터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생산량이 판매량보다 적어 주말간 일시 발주 정지가 걸렸고, 오는 30일부터 재입고를 시작한다.


생레몬 하이볼은 CU가 1년 동안 부루구루와 협업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생과일 하이볼로 일반 캔 상품과 달리 통조림처럼 뚜껑 전체가 개봉되는 '풀 오픈탭'을 적용해 캔을 따는 순간 풍성한 탄산과 함께 실제 레몬 슬라이스가 떠오르는 이색 상품이다.

하이볼을 직접 만들어 마실 때 주로 레몬을 넣어 먹는 것에서 착안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맛과 품질, 개봉 시 레몬이 솟아오르는 재미있는 체험 요소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볼의 인기는 작년부터 본격화했다. CU에서 하이볼이 포함된 기타 주류는 2022년 전체 주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7%로 높아져 와인(2.7%)를 넘어섰고 양주(3.8%)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생레몬 하이볼의 출시 이후 이달 기타 주류의 매출 비중은 8.4%로 상승해 와인(2.0%), 양주(3.0%)를 넘어 막걸리(7.5%)보다 높아졌다. 하이볼이 올해 편의점 주류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가 업계 최초로 주류 전담팀을 만들어 최신 주류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하며 차별화 상품들을 적극 출시한 결과 생레몬 하이볼이라는 대박 아이템이 탄생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류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들로 주류 맛집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