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 11% 증가

금융감독원 전경/사진=뉴스1

지난해 IB(기업금융)와 트레이딩 부문 이익 증가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은 '2023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3년중 증권회사(14사, 이하 14사 기준)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억4070만달러(1814억원)로,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의 4.1% 수준을 기록했다. IB 및 트레이딩업무 관련 이익 증가 영향이다.

63개 현지법인 중 32사가 이익을, 31사는 손실을 냈다. 증권회사가 진출한 15개국 중 미국·베트남 등 11개국에서 이익이 났고, 태국·영국 등 4개국에서는 손실을 기록했다.

증권회사 해외현지법인의 총자산은 미국 등 주요국 현지법인의 영업규모 확대에 따라 저년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지법인 자산총계는 379억2000만달러(48조9000억원)로 증권회사 자산총계(431조7000억원)의 11.3% 수준이다. 전년 말 대비로는 36.5%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지법인 자기자본은 76억7000만달러(9조9000억원)로 증권회사 자기자본(60조1000억원)의 16.5% 수준이다. 2022년과 비교해 1.9%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회사의 해외점포는 15개국 73개(현지법인 63개, 사무소 10개)다. 국가별로는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 대부분(54개·74.0%)이 있었다. 미국(12개), 영국(5개), 그리스(1개), 브라질(1개)이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동남아 지역 비중이 가장 큰 가운데 중국·홍콩 비중이 감소하고 미국·유럽 등 아시아 외 지역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를 제외한 8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및 6개 일반 증권사가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데, 이 중 미래에셋이 16개(현지법인 13개· 사무소 3개)로 가장 많은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증권회사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위탁매매 영업에 초점을 둔 해외진출을 꾸준히 확대했다. 최근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점포를 신설하고, 향후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진출 지역이 다변화되는 추세다.

금감원은 증권회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따른 해외점포 영업 불확실성 증가 등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