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램시마·허쥬마 페루 공공기관 수주…"중남미 지배력↑"

셀트리온 (191,500원 ▼1,500 -0.78%)은 중남미 주요 국가인 페루에서 공공기관 입찰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며 처방을 확대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 인플릭시맙)는 최근 페루 근로자보험공단(EsSalud) 입찰에서 낙찰됐다. 이 입찰은 페루 인플릭시맙 전체 물량의 81%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다. 이달부터 1년간 램시마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일부 사립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을 포함할 경우 램시마는 페루에서 8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페루 수주 성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넘어 항암 제품으로 이어졌다. 유방암 및 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쥬마'(성분명 : 트라스투주맙)가 페루 보건부(Centro Nacional de Abastecimiento de Recursos Estrategicos en Salud, CENARES)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이 입찰은 페루 트라스투주맙 시장에서 약 50% 규모를 차지한다. 오는 7월부터 1년간 허쥬마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월 '트룩시마'(성분명 : 리툭시맙)와 '유플라이마'(성분명 : 아달리무맙)로 페루에서 공공기관 입찰을 수주했다. 페루에 출시한 4개 제품 모두 올해 열린 입찰에서 낙찰에 성공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페루 제약·바이오 시장은 정부 입찰이 시장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경쟁 업체의 과거 입찰 참여 데이터와 동향 등을 수시로 파악해 공급 규모와 입찰 단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다. 셀트리온은 현지 법인을 통해 페루 의료진과 규제기관, 공공기관 관계자들과 계속 소통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이 같은 활동을 토대로 개별 입찰에 대한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을 추진한 결과 출시 제품 모두 수주 성과를 올렸다.


셀트리온은 이달 직결장암 및 비소세포폐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 베바시주맙)를 페루에 출시할 예정이다.

임병열 셀트리온 페루-칠레 법인장은 "중남미 주요국인 페루에서 현지 법인의 직판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든 제품의 입찰 성과를 기록했다"며 "올 하반기 개최를 앞둔 공공기관 입찰에서도 좋은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남미 각지에서 램시마SC, 베그젤마 등 후속 제품이 순차적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페루에서 거둔 성과가 중남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