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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철수 흑역사' 빗장걸린 태국 금융시장, 카카오뱅크가 뚫는다

머니투데이
  • 이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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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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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진출한다/그래픽=이지혜
카카오뱅크가 현지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구축해 태국 가상은행(인터넷은행) 시장에 진출한다. 태국 금융당국의 인가 등을 거쳐 빠르면 내년 말부터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8년 IMF 금융위기 시기 한국계 은행이 철수한 후 첫 태국 금융시장 진출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속한 컨소시엄은 오는 8월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카카오뱅크와 태국 'SCBX', 중국 '위뱅크'로 구성됐다. 카카오뱅크는 가상은행이 설립되면 2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와 컨소시엄을 시작한 SCBX는 태국 3대 은행인 시암뱅크(SCB)를 산하에 둔 태국의 금융지주사다. 태국 금융당국이 신규 가상은행 도입을 추진하자 지난해 6월 카카오뱅크와 손을 잡고 인가 신청부터 설립까지 모든 단계에서 협력하고 있다.

지난 3월 합류한 위뱅크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기반으로 설립된 중국 최초의 인터넷은행이다. 위챗에 익숙한 태국인들이 많아 앱(애플리케이션) 사용 패턴과 UI·UX(사용자환경·경험) 정보 등 태국 현지화를 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비대면 금융 수요가 많지만 아직 서비스나 환경이 불충분하다. 카카오뱅크는 보유하고 있는 비대면 기술과 인터넷은행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을 검토했고, SCBX가 가상은행을 준비해면서 카카오뱅크 측에 컨소시엄 구성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정대로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다면 약 6개월의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허가를 받으면 1년 안에 운영을 개시해야 하는데 빠르면 내년 말부터 영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단독 진출은 아니지만 카카오뱅크가 태국 금융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은행의 태국 재진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태국 정부가 신인도 하락을 우려해 해외 은행들의 철수를 만류했지만, 1998년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등이 태국에서 물러났다. 이후 국내 은행이 대부분의 동남아 지역에 진출했지만 태국은 아직 전무하다. 일각에선 철수에 따른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은행 중에는 산업은행이 2013년 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영업권이 없는 사무소 형태로 현지 금융시장을 조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외에 비은행에서 삼성생명, KB국민카드, 다올투자증권 등이 태국에 현지법인을 냈다.

금융당국도 국내 금융회사의 태국 진출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2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태국을 방문해 가상은행 도입과 한국 금융회사의 참여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한다. 카카오뱅크는 동남아시아 슈퍼앱 '그랩'이 최대주주로 있는 슈퍼뱅크에 전략적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상반기 중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태국의 가상은행 도입이 카카오뱅크의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사업과 관련해선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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