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반도체 생산 숨고르기..."업황 반등 초입 들어섰다"

8인치 웨이퍼/사진=머니투데이DB

올해 1분기 전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지난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다. AI(인공지능) 서버를 필두로 올해 들어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레거시 제품 수요는 다소 더디게 살아나면서다. 업계는 응용처별 수요 회복 강도가 다른 턴어라운드(반등) 초입 특징으로 해석했다.

10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5.4% 줄어든 28억3400만제곱인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2억6500만제곱인치)와 비교하면 13.2% 감소했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로, 컴퓨터, 통신제품, 소비가전제품 등 사실상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필수 요소다. 웨이퍼 출하량에 따라 반도체 업황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웨이퍼 출하량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공급 업체들의 감산이 이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업계는 지난해 말 부터 꿈틀대는 반도체 업황 반등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 봤다. 리 청웨이 SEMI SMG(실리콘제조그룹) 회장은 "2023년 4분기부터 (응용처에 따라) 일부 팹의 가동률이 하락세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레거시 응용처의 수요가 다소 다운됐지만 핵심 응용처인 서버가 여전히 굳건히 수요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 발표를 마무리 한 구글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올해 AI 캐팩스(시설투자, CAPEX)투자를 늘릴 것이라 언급한 것도 하반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올해 2분기와 내년 초 사이 딥러닝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AI칩 '인퍼런시아2'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는 계속해서 고객수와 평균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는 2분기 가격 상승 역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과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전분기 보다 각각 13~18%, 15~20%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한 달 전 각각 3~8%, 13~18%로 예상한 것에서 상향 조정했다. 트렌드포스는 "AI 시장 공급 및 수요 전망 상황을 반영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2분기 계약 가격 전망치를 상향 수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