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1100조 재돌파…"주담대 증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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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두 달만에 다시 1100조원을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되고 기타 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03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4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3월 1년만에 감소 전환한 바 있다. 정책대출 자금이 은행재원이 아닌 주택도시기금(HUG) 자체재원으로 공급됐고 신학기 수요가 지나면서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다. 이번 4월 가계대출에는 주택도시기금의 정책대출 자금이 일부 포함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담대가 전월대비 4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주택 매매거래가 늘고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 은행재원 공급분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올들어 늘고 있는 주택매매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주담대 증가 흐름을 보이는 걸로 판단한다"며 "주택도시기금의 구입·전세자금 대출이 자체 재원과 함께 은행 재원을 활용한 이차보전 방식으로도 상당 부분 공급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상환규모 축소와 전월의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 소멸 등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늘었다. 전월(-2조2000억원) 감소에서 소폭 증가로 전환했다. 일반적으로 1분기에는 상여금 등 여유자금을 활용해 신용대출이 대규모로 상환됐다가 이후 상환규모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업대출은 기업들의 자금 수요와 은행들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이 맞물리면서 11조9000억원 늘었다. 대기업이 6조5000억원, 중소기업이 5조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4월 기준으로 역대 3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대기업대출 증가폭(6조5000억원) 역시 4월 기준으로 볼 때 역대 3번째로 큰 수준이다. 대기업대출은 배당금 지급과 관련한 자금 수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늘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32조8000억원 줄며 전월(+36조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 전환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에서 부가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을 위한 기업자금 인출 등으로 45조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만기도래한 법인예금이 유출되면서 전월(-13조3000억원)에 이어 4조7000억원 줄었다.

회사채는 만기도래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연초 대규모 선발행 영향이 이어졌고, 은행대출 활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순상환 전환했다. CP(전환사채)·단기사채는 3월말 상환됐던 물량이 재발행되면서 순발행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