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휴일에만 비가...' 어린이날→부처님 오신날마저 인천-잠실-수원 3경기 우천 취소 [종합]

15일 키움-LG전이 우천 취소된 잠실야구장 전경. 키움 선수단이 궂은 비에도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15일 수도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KBO 리그 3경기가 모두 비로 인해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오후 2시 24분 비로 인해 취소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후부터 비 소식이 예고된 가운데 오후 1시 20분 무렵부터 잠실야구장이 위치한 송파구 잠실동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2시가 지나자 빗줄기가 거세졌다.

우천 취소가 되자 잠실야구장 관중석에서는 아쉬움의 탄성이 나왔다. 양 팀 선수단이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홈팀 LG의 마스코트와 김범석은 그라운드에 나와 슬라이딩 퍼포먼스를 하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일부 달랬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LG는 16일 선발 투수를 디트릭 엔스로 교체했다. 키움은 그대로 후라도로 내보낸다. 개시 전 경기가 취소되면서 키움은 1선발을 아끼고 LG는 외국인 투수를 내보낼 수 있게 되면서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날 키움은 변상권(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김혜성(2루수)-이주형(지명타자)-최주환(1루수)-송성문(3루수)-김휘집(유격수)-김재현(포수)-김태진(우익수)으로 타선을 꾸렸었다.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 이에 맞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성주(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구본혁(2루수)-허도환(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었다. 선발은 임찬규.

15일 키움-LG전이 우천 취소된 잠실야구장에서 LG 김범석이 슬라이딩 퍼포먼스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경기 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우리 홈구장처럼 돔구장 경기면 별 생각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텐데 이렇게 야외 경기는 비가 언제 오냐에 따라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LG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확실히 경기 시간에 비 예보가 있으면 아예 경기에 들어가지 말고 기다렸다가 취소하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홍 감독도 "시작 전에 오면 제일 깔끔하고 좋다. 우리의 경우 만약 시작하고 나서 5회 전에 경기가 취소되면 우리는 후라도를 하루 못 쓰는 것이기 때문에 손해가 굉장히 크다. 염 감독님 말씀도 일리가 있다"고 수긍했다.

잠실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 비가 내리면서 인천 삼성-SSG전과 수원 KT-롯데전도 각각 우천 취소됐다. 이 3경기는 모두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이날 삼성은 선발 투수로 이승현, SSG는 김광현, 롯데는 나균안,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했으나, 16일 경기에서 삼성은 코너 시볼드, 롯데는 박세웅으로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이어 부처님 오신 날까지 우천 취소 경기가 나오면서 KBO로서는 아쉽게 됐다. 지난 어린이날 전국에 많은 비로 5경기 모두 취소되면서 KBO 리그 역대 최초 2시즌 연속 어린이날 우천 취소라는 기록을 썼다. 특히 어린이날 5경기 전 경기 우천 취소는 KBO 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