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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이자도 못 내겠어요"…4대 은행, '깡통대출'만 3조

머니투데이
  •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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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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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무수익여신 변화/그래픽=조수아
대출을 내주고도 이자를 받지 못하는 '깡통대출' 규모가 4대 은행에서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은 한계기업이 크게 늘면서 은행의 부담도 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 1분기 말 무수익여신은 2조97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7.9%(2175억원) 증가했다. 2022년 말과 비교하면 무수익여신은 1년 3개월 만에 6929억원이 늘었다.


무수익여신은 차주로부터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받지 못해 수입이 전혀 없는 대출을 의미한다. 이른바 '깡통대출'로 불린다. 보통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채권재조정, 법정관리 등으로 원리금 상환이 멈춘 대출을 무수익여신으로 분류한다. 금융권에서는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여신보다 손실 우려가 큰 악성 채권으로 본다.

총여신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무수익여신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4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2022년 0.18%에서 지난해 0.20%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 0.22%까지 올랐다. 올해 1분기 무수익여신 증가율은 총여신증가율(2.3%)보다 3배이상 높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부분에서 모두 무수익여신이 늘었지만, 특히 기업대출의 무수익여신 증가 속도가 두드러진다. 지난해말 기준 4대 은행 무수익여신 중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5%(1조8867억원)이다. 1년 사이 기업대출의 무수익여신이 23.2%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에서 무수익여신의 증가율은 16%이다.


기업대출의 연체율도 상승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0.48%로 가계대출 연체율 0.37%보다 높게 형성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연체율은 0.61%로 1년 전과 비교해 0.16%포인트(P) 상승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기업(이자보상배율 1 미만)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4.4%에 이른다. 2022년 말(37%)과 비교해 7.4%P 상승했다.

경기둔화를 이기지 못하고 파산하는 회사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은 1657건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이미 439건이 신청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 많다.

무수익여신의 증가는 이자이익 감소는 물론 대손충당금 증가로 은행에 부담을 준다. 올해 1분기 4대 은행이 무수익여신과 관련해 쌓은 충당금은 8조656억원으로 2022년 말과 비교해 1조6347억원이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에서 부실채권 상·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그만큼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이 많아졌다는 의미도 있다"며 "연체율이 높아짐에 따라 당분간은 무수익여신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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