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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싱크로유', 신기술과 예능의 이상적인 조화

머니투데이
  • 최영균(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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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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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수 속에서 진짜 가수를 찾는 재미! 반전의 연속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KBS2 파일럿 예능 ‘싱크로유’는 눈길이 가는 프로그램이다.


행보마다 화제 되는 MC 유재석이 ‘컴백홈’ 이후 3년 만의 KBS 복귀이고 음악 예능은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이후 4년 만이라는 관점에서 관심사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A.I 기술을 예능에 본격적으로 접목시킨 사례라 그러하다.



10일과 17일 2회에 걸쳐 방송된 ‘싱크로유’는 A.I 기술의 커버와 진짜 가수의 차이를 구별해 내는 뮤직쇼다. 유재석을 포함한 이적 이용진 육성재 호시 카리나 MC진이 A.I로 처리한 가수의 노래와, 현장에 숨어서 직접 부르는 가수의 라이브를 구분해내는 포맷이다.


한국은 신기술 채택과 활용에 강박이 심한 나라다. 미국과 유럽 등 기술 선진국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원리를 만들어내면 이를 국내 연관 기업들이 신속하게 도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별로 관련 없어 보이는 영역까지 어떻게든 껴맞춰서라도 사용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자원도 없고 후발 주자인 입장에서 이렇게라도 부지런히 앞선 문물을 받아들였기에 이만큼 발전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개발 주체들인 미국이나 유럽은 그 새로운 기술이나 원리를 해당 분야에서는 당연히 집중적으로 파고들지만, 사회 다른 영역에서는 이를 폭넓게 받아들이고 활용하기에 앞서 영향력을 인문, 사회학적으로 깊이 있게 따져보는 단계를 신중히 거친다.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것이 우선이며 인간에 대한 부작용이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이 기본이다. 반면 한국은 고민이나 우려 없이 갖다 쓰기 바쁜 것이 현실이다 보니 서로 겉돌며 제대로 결합되지 않는 시도들이 많고 때로는 사기처럼 악용되는 현상도 잦다.


엔터테인먼트 영역도 마찬가지다. 최근만 보더라도 블록체인이나 가상 현실, NFT 등 등장하는 신기술들을 도입하기 바빴지만 기억에 남는 의미 있는 결과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싱크로유’도 최신 테크 트렌드인 A.I를 예능에 끌어들였다.


그런데 ‘싱크로유’의 A.I 활용은 앞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무리스러운 신기술 접목 사례들과는 달라 보인다. 예능에 기술 이식이 잘 결합돼 생착률이 높게 느껴진다. 신기술인 A.I가 예능의 재미와 프로그램의 전개에 엔진 역할을 한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실 딥보이스 기술을 활용한 A.I의 노래 부르기는 이미 유튜브에서 검증된 예능적 시도다. 비비의 ‘밤양갱’에 대한 배우 황정민의 딥보이스 버전처럼 사람들은 유튜브에서 A.I 커버 곡들을 찾아 들으면서 ‘명곡을 다른 보컬(또는 유명인)의 보이스로 부른 버전’에 대한 꽤 보편적인 호기심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싱크로유’는 유튜브에서 일차원적으로 즐겨지고 있는 A.I 커버 감상을, 예능적 구조물로 체계화해 방송에서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99% 유사한 A.I의 실제 가수 따라 하기를 추리 예능화해 호기심 충족 이상의 다면적 재미를 부여했다.


1라운드에서는 MC들이 가수 6명의 노래를 블라인드 감상 후 A.I 버전을 걸러내고 무대 가림막 뒤에서 실제로 부른 가수 4명을 찾아낸다. 2라운드는 실제 가수 4명이 2명씩 듀엣 무대를 진행하는데 이 중에 집어넣은 A.I 버전을 찾는 추리가 이어진다.


일단 A.I 기술 자체가 대단해서 흥미롭다. MC 추리단에는 전문적으로 음악을 해온 아티스트도 있지만 이들도 구분해내기 헷갈릴 정도로 A.I의 노래 실력은 가수의 원래 보컬과 흡사하다. 출연한 가수들의 A.I 창법(?)도 대단하다. 가창을 칼박으로 소화하는 등 보컬리스트들은 기술이 만들어내는 노래 스타일을 역으로 모사한 라이브로 추리단을 혼란에 빠트린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추리단이 틀리고 무안해하는 상황은 또 중요한 핵심 재미다. 유재석이, 실제 출연해 부르는 김조한의 영어 발음이 자신이 아는 것과 다르다며 A.I라고 판정했다가 머쓱해 하는 경우처럼 진지한 분석과, 추리 적중을 자신하는 큰소리를 배반하는 결과는 큰 웃음으로 이어진다.


‘싱크로유’는 장점이 많은 파일럿 예능이라 정규 방송이 기대된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없지는 않다. 비슷한 유형의 기존 음악 추리쇼들에 비해 재미로만 채워져 있다. ‘히든 싱어’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장수하는 음악 추리쇼에는 추리에, 참가자들의 다채로운 인간적 서사가 더해지면서 재미와 공감, 웃음과 감성이 함께 한다.


‘싱크로유’가 앞선 음악 추리쇼들의 인간적 서사가 채우는 부분을 비워 놓는다면 회가 거듭될 경우 금방 식상해질 우려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싱크로유’에서 가장 찬사를 받는 순간 중 하나가 2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는 듀엣 무대인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1회의 박정현-이무진처럼 좀처럼 만나기 힘들고, 뚜렷한 개성들이 어울려 만드는 귀호강 보컬 케미는 ‘싱크로유’ 방송의 보석 같은 순간이다. 신기술을 잘 도입한 ‘싱크로유’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려면 실제 인간들끼리의 조화에 크게 의지해야 한다.


결국 ‘싱크로유’가 정규 방송으로 가는 길목에서 보완이 되면 더 힘을 얻을 부분은 재미에 더해 감성도 건드려주는 인간적인 예능 소스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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