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모교 설립자 "여론몰이로 전도유망한 가수 죽이려 들어"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구속된 김호중이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이동하는 모습./사진=뉴시스

김호중 고향인 경북 김천에서도 '김호중 지우기'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모교 설립자가 김씨를 두둔하는 글을 올렸다.

김씨의 모교 김천예고를 설립하고 2대 교장을 지낸 A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에 "호중이의 흔적이 비친다"며 김천 곳곳을 둘러보는 영상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한 지역을 가리켜 "세상을 놀라게 한 큰 인물 테너 김호중이 한동안 거처하고 운동하던 코스"라며 "그의 흔적이 뚜렷하게 비치는 듯하다"고 했다.

김호중 모교 김천예고 설립자가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글/사진=A씨 유튜브 영상 캡처

A씨는 "전도유망한 가수가 한순간의 잘못으로 현재 온갖 비난의 대상이 되고 세상에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다"며 "힘없는 가수의 잘못은 용납하지 못하면서 어째서 온갖 비리 범법자 정치인들에게는 그렇게 관대할 수 있는 것이냐"고 썼다.

이어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하는데 가혹한 여론몰이로 사람을 죽이려 들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했다.

이에 김호중 팬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이용자들은 "우리 가수를 지켜달라" "우리 호중님 버리지 말고 함께 응원하자"며 옹호 댓글을 달았다.

그런 가운데 김천에서는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하자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김천시청 자유게시판엔 '당장 폐쇄하라', '음주 뺑소니길 철거하라' 등의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모교 김천예고에도 김씨 팬들이 설치한 쉼터 '트바로티 집'도 멀쩡히 있다.

김씨는 지난 24일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구속됐다. 지난 9일 음주 상태로 서울 강남구에서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뒤 매니저에게 허위로 자수시키고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 등이 있다. 경찰에 17시간 만에 나타난 그는 당초 음주운전을 부인했으나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열흘 만에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