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사과' 미국서 1700원 논란…충주맨 "나도 국민도 속았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최근 미국 한 마트에서 판매 중인 충주 사과 가격표가 공개되며 가격 논란이 발생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채널 충TV 갈무리

국내에서 개당 평균 3000원에 판매되는 충주 사과가 미국에서는 절반 수준 가격에 판매돼 논란이다. 이에 충주시는 계약에 따른 정상적인 유통 가격이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국의 한 마트에서 촬영된 충주 사과 가격표 사진이 확산했다.

가격표를 보면 '충주 안심 세척 사과'는 개당 1.29달러(약 1750원)에 판매되고 있다. 본래 책정된 가격은 2.49달러지만 마트 자체 할인 행사로 나온 가격이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중간 도·소매상인들이 다 해 먹는 거 아니냐", "유통이 문제다" 등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국내 유통 채널에서 충주 사과는 1개당 3000~5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충주 사과 논란에 '충주맨'으로 알려진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은 유튜브 채널 충TV에 "수출용 충주 사과 논란 진심으로 사과한다. 국민 모두 속았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고 의혹은 더 증폭됐다.

결국 시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충주시에 따르면 미국 수출용 사과는 품질 관리를 위해 100% 계약재배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수출한 사과는 2023년 초 계약한 것으로 선적 시점 국내 가격이 올랐다고 이를 반영할 수는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실제 미국 사과 1개 가격은 1달러에 불과한데 미국 시장에 진출한 충주 사과라고 해서 국내 가격을 반영해 올려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미국 현지 시장 사과 가격과 천정부지로 오른 한국 시장 사과 가격을 단순 비교한 장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미국 수출용 사과는 지난 1월 18일 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와 충북원예농협은 2011년부터 매년 사과 4~6t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